월세비중 45.2%…초저금리에 임대수익과 함께 주거 해결해 '인기'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월세시대'가 도래하면서 '한지붕 두가족' 아파트가 등장했다. 한 집에 두 세대가 거주할 수 있도록 각각의 출입구와 화장실, 주방을 갖춘 '부분임대형' 평면이 도입되면서다. 집주인은 아파트의 일부를 세를 놓고 임대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주거도 해결할 수 있어 인기를 끈다.
부분임대형 아파트는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등장하게 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월세 비중은 45.2%로 전년동월(43.6%)대비 1.6%포인트 증가했으며 전월(44.6%)대비로도 0.6%포인트 늘어났다. 초저금리에 갈 곳을 잃은 돈이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에 몰리면서 부분임대형 아파트도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부분임대형 평면이 적용되는 곳은 대부분 대학가나 산업단지 근처에 위치해 있다. 모두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후수요가 풍부한 곳이다. 이달초 분양된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는 중앙대학교를 바로 앞에 두고 있다. 최고 66.5대 1, 평균 3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전 타입 1순위 청약을 마감한 이 아파트는 84㎡E타입과 전용 110㎡타입에 부분임대형 평면을 도입했다. 이 아파트에 청약을 넣은 50대 여성은 "원룸형으로 나온 한 쪽을 대학생에게 새를 주면 상당히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올 2월 입주한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은 부분임대 아파트 62가구 중 10가구를 대학생들에게 무료로 임대했다. 주거공간을 무료로 내주는 대신 대학생들이 재능을 기부해야 하는데 단지내 마을학교에서 입주민 자녀들에게 영어, 수학 등 교과목을 가르치도록 했다. 대학생들의 주거난 해소와 더불어 사교육비 절감, 안정적인 월세 등 1석3조의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인천 SK 스카이뷰(Sky VIEW)'는 전용 127㎡ 일부 세대를 단지 앞 인하대학교 대학생 수요를 겨냥해 부분임대형 평면을 도입했다. 부분임대형 평면을 최초로 적용한 부산 장전동의 '벽산블루밍 장전 디자인시티'도 부산대와 바로 담장을 마주하고 있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대우조선해양 등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거제 마린 푸르지오',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가 조성되는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등에도 부분임대형 설계가 적용됐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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