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수습기자]최근 신규 분양아파트에서 전용면적 49·71㎡ 등 이른바 '틈새평면'이 늘어나고 있다. 가구 분화가 급속도로 이뤄지며 다양한 평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기존에 획일화된 평명보다 실용적이고 주택 가격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어 청약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1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일 진행된 '래미안 루체하임'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전체 26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1827건이 몰려 평균 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올 들어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45가구를 모집하는 전용면적 71㎡형은 4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시장에서 투자보다 실수요자들의 힘이 커지면서 가성비가 뛰어난 평면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건설사들의 평면이 진화하면서 최근에는 전용면적 70㎡대 평형 설계가 84㎡ 못지않게 공간 활용을 높여 소비자들의 만족도 또한 뛰어나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소형 평형보다 저렴한 게 장점이다. 삼성물산이 지난 3월 분양한 서울 구의동 '래미안 파크스위트'는 전용면적 59㎡의 분양가가 3.3㎡당 2120만원이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75㎡의 3.3㎡당 분양가는 2060만~208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같은 영향으로 틈새평면의 공급이 증가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중소형 틈새평면(70~79㎡)이 전체 공급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4%, 올해는 20%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대수요를 노린 전용면적 40㎡ 대의 평형도 늘어나고 있다.
이달부터 전국에서 틈새평면을 내세운 새 아파트가 잇달아 분양된다. 한양이 경기 시흥시 은계지구 B5블록에서 분양하는 '시흥 은계 한양수자인'은 전체 1090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75㎡가 31%(346가구)에 달한다. 우미건설도 강원 춘천시 후평동에 위치한 주공 3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한 '춘천 후평 우미린 뉴시티' 분양에 나선다.
한신공영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짓는 '동탄2신도시 한신휴플러스'는 총 930가구 중 326가구를 전용면적 76㎡형으로 구성했다. GS건설도 내주 분양에 나서는 서울 응암동 '백련산파크자이'와 답십리동 '답십리 파크자이'에 전용면적 49㎡형을 각각 59가구, 109가구 배치했다.
권재희 수습기자 jayfu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