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GS건설이 지난해 인천 청라지구에 공급한 '자이 더 테라스'는 1순위 청약에만 5447명이 몰리며 평균 9.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초 이곳은 분양성에 우려가 높아 토지 매각이 지연되던 곳이다. 땅을 보유하고 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GS건설은 협의 끝에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설립해 테라스하우스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현재 이곳은 희소성 때문에 웃돈까지 붙어 있다.
테라스하우스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테라스하우스는 도심 외곽에 위치한 대형 평형이라는 고정관념도 깨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테라스하우스가 흥행보증수표로 통한다. 이 때문에 도심 내 중형 평형에도 큰 테라스를 배치하는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테라스하우스의 인기는 역대 청약경쟁률에서 드러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공급된 테라스하우스는 모두 3866가구로, 1순위 청약에 접수한 사람이 무려 8만331명에 이른다. 평균 20.8대1의 경쟁률이다. 이는 지난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11대1)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에 테라스하우스를 도입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GS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 등이 경기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에서 분양한 '킨텍스원시티'는 도심에 위치해 있는 중·고층 아파트에 테라스하우스를 도입하는 혁신평면을 선보여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30~40대 젊은 층의 수요가 높다. '청라 파크 자이 더 테라스'의 경우 30대(42%)와 40대(30%)의 젊은 층 비율이 72%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라스하우스는 자녀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된다"면서 "최근에는 중장년층보다 젊은 부부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영향에 테라스하우스의 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건설은 전남 여수시 웅천택지지구에서 총 1969가구 규모의 '여수 웅천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 15개 동, 전용면적 75~134㎡ 규모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함께 들어서는 주거복합단지로 일부 가구(실)에 바다 조망이 가능한 테라스하우스가 들어선다.
두산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홍은14구역 재개발해 공급하는 '북한산 두산위브'에는 전용면적 33~59㎡가 테라스하우스로 꾸며진다. 경기 고양시 향동지구 B1블록에 들어서는 계룡건설의 '고양 항동리슈빌'에도 중소형 평형인 전용면적 74㎡가 테라스하우스로 설계됐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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