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에 참가했던 민간 잠수사 김관홍(4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고양소방서는 17일 오전 7시72분께 경기 고양시 용두동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쓰러진 채 숨져 있는 김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새벽 3시께 지인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 유족 진술 등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두 달 반 동안 실종자 수색에 참가했던 김씨는 잠수병을 앓아 잠수사 직업을 포기하고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망 전날 밤에도 대리운전 일을 하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12월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실시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하는 등 진상 규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청문회에서 정부 책임자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일관하자 김씨는 "나는 당시 생각이 다 난다. 잊을 수도 없고 뼈에 사무치는데 고위 공무원들은 왜 모르고 기억이 안 나냐"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4·13총선 당시에는 '세월호 변호사'라 불리던 박주민 후보자(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거 캠프에 나가 후보가 이동할 때 쓰는 차를 운전하며 선거 기간 내내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한편 김씨의 빈소는 서울시립서북병원에 차려졌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