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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경매, 투자자 돌아왔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이달 들어 낙찰가율 94% 넘어
석달째 고공행진 일부 97% 이상
수도권도 89%…2011년 이후 최고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오피스텔이 경매시장에서 '핫 아이템'으로 부각되고 있다.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아서다. 감정가 대비 낙찰액을 의미하는 낙찰가율이 90%를 이미 넘어섰다.

1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서울 오피스텔(주거용) 낙찰가율은 94.6%로 2011년 11월(99.1%) 이후 약 4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액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 중에서도 특히 낙찰을 받아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오피스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12개월 만에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린 후 이런 현상은 더 광범위해지고 있다.


아파트 역시 경매시장에서는 물량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경매를 통한 '내 집 마련'에 나선 영향이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6월(90.4%) 이후 지난 2월(88.3%)을 제외하고는 모두 90%를 웃돌고 있다.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까지 낙찰가율이 90%를 넘기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오피스텔 낙찰가율 고공행진은 벌써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90.8%를 기록하더니 5월 94.4%로 훌쩍 뛰었다. 1억원짜리 오피스텔을 낙찰 받으려면 9000만원 이상을 써내야 주인이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지난 7일 새 주인을 찾은 서울 종로구 필운동 파크뷰타워 오피스텔의 경우 낙찰가율 97%를 기록했다. 감정가 1억8500만원인 물건이 1억9738만원에 낙찰된 것. 5월 첫 경매에서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감정가의 80%인 1억4800만원으로 떨어졌는 데도 감정가의 97%에 주인을 만났다. 은평구 응암동 백명트렌디 오피스텔 역시 같은 날 감정가(1억3200만원)의 96%인 1억2611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경기도 등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이달 주거용 오피스텔 평균 낙찰가율은 89.1%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1년 8월(92.2%) 이후 최고치다. 또 물건 당 몇 명이 몰렸는지 보여주는 이달 평균 응찰자 수도 9.0명으로 올 들어 처음으로 9명을 넘어섰다.


이달 수도권에선 54건이 경매에 나와 18건이 낙찰됐다. 이 중 61.1%인 11건이 낙찰가율 90%를 넘었다. 고양 일산동구 장항동 코오롱 레이크폴리스와 인천 부평구 부평동 부평쌍용플래티넘, 경기도 안산 상록구 월피동 베스코아트빌은 모두 감정가의 99%에 낙찰됐다.


이 선임연구원은 "휴가철인 7~8월이 경매 비수기이긴 하지만 기준금리가 낮아지는 등의 영향으로 월세 수익이 가능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월세 수익을 기대할 경우 정확한 임대료와 공실률 등을 감안해 입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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