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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아시아]은행의 미래…창구 사라지고 '로보어드바이저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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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뱅킹 이미 생활 속으로…국내 지점창구 최근 3년간 420개 줄어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2026년 6월15일 직장인 A씨는 월급이 입금됐다는 문자메시지와 함께 한통의 화상전화를 받았다. 그의 모든 재무를 담당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인 베타고에게서 온 전화다. 베타고는 이달 내야하는 공과금, 평균 생활비, 아이들 교육비, 저축 가능 금액 등을 곧바로 알려줬다. A씨가 베타고의 설명을 들은 후 승인버튼을 누르자 해당 금액이 자동으로 납부된다.


은행 창구에 가서 일일이 세무고지서를 넣고 자동화기기기(ATM)에 돈을 넣는 모습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은행 창구와 유니폼, 대기번호표 같은 것은 이제 은행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유물이 됐다.

베타고는 공과금 납부와 함께 이달 쓸 용돈도 설정해준다. A씨가 용돈을 설정해달라고 하자 베타고가 곤란해하며 말했다. "사모님께서 이달은 용돈 없이 다 저축액으로 넣으라고 하셔서 모두 적금계좌로 입금시켰습니다"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은행=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점차 은행 창구 직원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미국의 핀테크 업체인 카시스토(Kasisto)는 지난 2013년 모바일 가상 뱅킹 비서 서비스를 개발했다. 송금, 통장 잔액확인, 카드 잔고 등을 음성기반 인공지능을 통해 알려주고 결제기능도 지원한다.

미국의 인터넷은행인 심플(Simple)은행의 모바일뱅킹 서비스에서는 고객의 수입이나 지출 상황에 맞춰 소비계획을 세워준다. 임대료나 전기세 등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공과금을 제외하고 용돈 규모를 설정하거나 좀더 저렴하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알려준다.


국내에서도 모바일뱅킹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 모바일뱅킹의 하루 평균이용금액은 2조4962억원으로 전년대비 36.2% 급증했고 하루 평균 이용건수는 4239만건으로 26.7% 증가했다.


대표적인 모바일뱅킹으로 우리은행의 '위비뱅크'가 있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과 비대면계좌 업무를 처리하는 위비은행을 출시한데 이어 상품구매가 가능한 위비장터를 개발, 연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고정현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 본부장은 "위비톡, 위비뱅크, 위비장터 등으로 연계된 모바일 금융서비스의 궁극적 목표는 은행창구에서 벗어나 고객의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것"이라며 "기존의 고정적인 은행업의 개념은 점차 사라지고 은행은 다양한 분야를 함께 영위하는 사업으로 발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라져가는 은행창구=기술발전은 은행업계에 위기 또한 함께 몰고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0년전 언급한 '은행없는 은행(Bank without bank)'이란 미래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종합금융사인 씨티그룹은 지난 3월 '디지털 붕괴(Digital Disruption)'라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미국과 유럽의 은행 직원이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57만명을 기록한 미국의 은행원은 10년 후 180만명으로, 유럽에서는 같은 기간 289만명에서 182만명으로 은행원이 줄 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은행들도 모바일뱅킹과 스마트폰을 사용한 비대면계좌 업무가 활성화되면서 지점 창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2012년 7698개에 이르렀던 국내 은행지점 수는 지난해 7278개로 3년간 420개가 줄었다. 지점 수는 앞으로 더 가파른 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회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인공지능은 금융권의 비용절감, 생산성 증대 등의 효과를 가져옴과 동시에 대규모 감원을 몰고 올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며 "가까운 미래 금융서비스의 거의 모든 업무가 인간에서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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