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사상초유의 초저금리 상황 속에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사실상 마이너스금리임을 감안해 볼 때 부동산을 통한 수익이 더 클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가 몰려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이 전국 153개 시군구 3만327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준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수도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증가하며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0.03%, 전세가가 0.02% 상승했다.
수도권(0.08%)은 서울(0.14%), 인천(0.08%), 경기(0.04%)에서 모두 매매가가 상승하며 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0.14%)은 강남(0.18%)과 강북(0.09%)이 모두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는 재건축단지와 재개발지역을 중심으로 한 매매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북 지역에서는 용산구(0.2%)와 마포구(0.16%)순으로 매매가 상승을 이끌었다. 용산구(0.2%)의 경우 주한미군 이전부지 개발, 신라면세점 오픈 등 개발 호재로 인해 주변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0.16%)는 지역 내 성산동 재건축 예정 단지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의 매매가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0.27%), 서초구(0.26%), 송파구(0.25%)순으로 매매가가 상승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1.5%→1.25%), 개포주공2단지 재건축 관련 신규분양단지의 높은 경쟁률의 청약마감, 거여동 재개발 영향으로 투자수요 유입 등이 매매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가 역시 동반상승했다. 전국(0.02%) 아파트 전세가격은 저금리기조로 인한 임대인들이 월세를 선호함에 따라 수요 대비 전세물량 부족현상이 지속되며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0.05%)은 서울(0.09%)과 인천(0.01%), 경기(0.03%)지역에서 모두 상승하며 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0.09%) 역시 강남(0.08%)과 강북(0.09%)이 모두 상승하며 전주 대비 0.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매매가는 5대 광역시(0.0%)는 보합으로 전환된 반면 기타지방(-0.03%)은 8주 연속 하락세였다. 세부 지역으로는 대구가 -0.1%로 낙폭이 가장 컸고 광주(-0.01%), 대전(0.01%), 울산(0.02%)등이 뒤이었다. 부산만 0.09%로 유일하게 상승했다.
기타시도(-0.03%) 중에서 매매가 낙폭이 가장 큰 곳은 경북(-0.15%)으로 나타났다. 충북(-0.1%)과 경남(-0.05%)이 뒤이었다. 반면 기타시도 상승률 상위지역으로는 제주도가 0.22%로 가장 높았다.
5개 광역시와 기타지방의 경우 전세가 역시 전주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인천을 제외한 지방 5개광역시(0.0%)는 대구(-0.11%)와 울산(-0.06%)의 전세가는 하락한 반면 부산(0.07%)과 대전(0.03%), 광주(0.01%)가 상승하며 보합을 나타냈다.
기타시도(0.0%) 역시 전세가격 증감이 지역별로 엇갈리며 전주대비 보합으로 전환됐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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