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남자 사격 스타 진종오(37·KT)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운이 아닌 실력으로 메달을 가져오고 싶다"고 했다.
그는 16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따고 성적이 좋았지만 운이 많이 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대표 선발전부터 계속 긴장할 수 있도록 경쟁심을 부추겼다. 지기 싫어서 더 열심히 덤비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진종오는 리우올림픽에서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두 종목에 출전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처럼 2관왕을 기대한다. 금메달을 딴다면 2008년 베이징대회부터 3연속 우승을 달성한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 세우는 기록이다. 2004년 아테네대회부터 최근 세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세 개와 은메달 두 개를 획득한 그가 이번에 2관왕에 오르면 김수녕(45·양궁), 전이경(40·쇼트트랙)이 보유한 올림픽 최다 금메달(4개)을 넘어선다. 색깔에 관계없이 메달만 두 개를 더해도 김수녕(총 6개)을 제친다.
그는 "연관된 기록을 잘 알고 있어서 오히려 부담되지만 내 자신과 제대로 싸울 수 있는 기회라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상순 사격대표팀 감독(57)은 "대한민국 선수단이 목표로 세운 메달 개수의 30~40%를 사격이 책임지고 싶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열 개 이상을 따 종합순위 10위권 진입을 기대한다. 진종오의 활약이 중요하다. 런던올림픽 때처럼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에도 도전한다.
관건은 쉴 틈 없는 일정. 지난 3월부터 치열한 대표 선발전을 하고, 프레올림픽과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계속 나가 지쳐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는 19~3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월드컵과 다음달 5~11일 청주에서 열리는 한화회장배 사격대회를 마치면 올림픽까지 스트레스를 풀고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네 번째 출전하는 올림픽을 포함해 사격 선수로서 무언가를 꾸준히 해내려는 그의 도전정신은 여전히 뜨겁다. 그는 "사격이 정말 좋아 지금까지 왔다. 아직 총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 성취하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가 남았다"고 했다. 리우올림픽은 그가 꿈을 향해 달려가는 또 하나의 과정이 될 것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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