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의 결혼생활을 폭로하는 인터뷰를 한 것으로 나타나 그 내용이 크게 주목받은 것에 대해 혜문스님이 "임 고문은 언론 인터뷰에 응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혜문스님은 15일 오후 5시께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내가 만난 임우재씨 그리고 사건의 진실'이라는 글에서 임 고문과 기자들이 만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월간조선이 임 고문과 인터뷰한 내용이라며 그와 이부진 사장의 이혼소송 경위와 임 고문의 주장 등을 15일 보도했다. 임 고문과 이 사장은 이혼 및 친권자 지정소송을 벌이고 있으며 1심에선 이 사장이 승소했다
그는 "어제 저는 임우재씨와 월간조선 기자를 비롯 7명이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면서 "식사 자리에서 한 말은 절대 기사화 하지 않기로 한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서 있던 대화가 어느새 인터뷰로 둔갑된 것에 분노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혜문스님은 "몇 달 전 나는 임 고문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이혼사건 관련, 기자들에게 조언을 좀 구하면 어떻겠냐고 한 적이 있었다. 언론에 비춰지는 임우재는 돈이나 바라고 있는 몹쓸 남편쯤으로 나오는 데서 온 단순한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언론에 의해 지나친 피해를 입는 모습이 안타까웠기에 기사를 내지 않는 조건으로 몇몇 기자들을 소개할테니 간단히 점심이나 하면서 인사정도 나누면 어떻겠냐고 말했다"며, 자신의 주선으로 임 고문이 기자들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석하는 기자들에게 기사를 내지 않기로 철썩같이 약조를 받고, 그냥 임 고문이 이혼소송에서 주의해야할 점 등을 조언하는 가벼운 오찬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참석자들은 다같이 웃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동의했다"고 말했다.
결국 대화 내용이 조선일보에 실리게 된 것에 대해 혜문스님은 "오찬이 끝난 날 밤늦게 월간조선 기자로부터 '대단히 죄송하지만 오늘 점심 때 나눈 이야기가 내일 아침 조선일보 기사로 나가게 되었습니다'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놀라 강력히 항의했다. 당장 기사작성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 뒤의 일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인간적 배신감, 언론의 횡포, 임 고문에 대한 미안함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회상했다.
혜문스님은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는 나에게 그는 덤덤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기자들을 믿었던 게 잘못입니다. 나쁜 의도로 기자를 소개하지 않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라며 오히려 나를 위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부진 사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 윤재윤 변호사는 이날 "임우재 고문의 폭로 행위에 대해 법적대응도 적극 검토 중"이라며 반발했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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