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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설명한 삼성SDS 분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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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물류분야 각각 더 커지려면 분할해 독자생존 나서야
이건희 회장이 강조했던 '업의 본질론'과도 일맥상통


이재용 부회장이 설명한 삼성SDS 분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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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원다라 기자] "SDS가 무슨 약자인지 아세요? "


최근 삼성 서초사옥 로비에서 만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를 왜 쪼개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얼핏 수수께기 같은 말처럼 들리지만, 삼성SDS의 운명을 짐작할 수 있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SDS의 출발은 ITㆍ서비스 사업이었고, 사명도 IT 이미지가 강하다. 이제는 매출구조가 상당 부분 바뀐 만큼 사업을 쪼개서 키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건희 회장이 과거에 강조했던 '업(業)의 본질론'과도 맞닿아 있다. 이 부회장이 전한 말은 삼성SDS가 주주들을 만나 설명한 자리에서도 되풀이됐다.


박성태 삼성SDS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14일 주주들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SDS라는 사명을 듣고는 해외 고객들도 'IT기업이 왜 물류를 하느냐'고 묻곤 한다"며 "사업을 각자 더 키우려면 분할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 그리고 삼성SDS가 '업의 본질' 논리를 내세우는 것은 시장과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현재 일부 삼성SDS 주주들은 회사를 쪼개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삼성SDS 분할이 오히려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반대 여론이 생긴 것은 과거 삼성SDS의 흐름을 보면 이해가 된다. 상장 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계열사로부터 물류사업을 떼어내 SDS를 키우는 데 사용하다가 이제는 다시 필요에 따라 쪼개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전체의 필요에 따라 회사 정체성을 모호하게 한 것은 오히려 삼성 최고위층이었다는 비판이다.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시스템 운영과 통합을 위해 1985년 '삼성데이타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초기 삼성SDS는 삼성물산, 삼성생명 전산 시설을 인수해 그룹 내 시스템 관리에 주력하며 덩치를 키웠다.


이후 삼성SDS는 삼성네트웍스, 삼성SNS를 흡수 합병하며 규모를 불렸다. 명실상부한 국내 IT서비스 1위 업체였다. 그러나 대기업 SI계열사들의 공공사업 수주를 정부가 제한하며 사업이 축소됐고, 삼성SDS는 여러 방면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삼성 계열사들이 맡긴 IT서비스 사업 외에, 독자적으로 살아나갈 방안도 모색했다. '제2의 IBM', '물류'라는 키워드가 생존 방안이었다.


특히 물류 사업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삼성전자로지텍으로부터 해외 물류사업을 상당 부분 이관해 오기도 했다. 지난 1분기 삼성SDS의 물류BPO 사업 매출은 6200억원으로 총 매출의 35.5%를 차지하고 있다.


박성태 전무는 "선인장이 어느 정도 자라면, 더 크도록 두 군데 떼어서 심어놔야 한다"며 "(분할을 통해) 더 큰 선인장이 될 수 있도록 두 개 선인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이면 삼성SDS가 갖고 있는 삼성관계사 물량도 거의 다 소화하는 만큼, 지금부터는 독자 생존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물류사업이 더 성장하려면 IT회사 이미지를 갖고 가는 것 보다는 분할하는게 낫다고 판단해 검토를 시작한 것"이라며 "물류사업 덩치를 키워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초일류 회사로 가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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