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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그룹 이익의 37%차지…'신동빈 체제' 굳힌 케미칼, 비자금 조성 핵심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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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그룹 내 영업이익 비중 37% 차지 '핵심계열사'
신동빈, '형제의 난' 겪는 와중에서도 가장 먼저 챙기며 애착
檢, 원료 수입 때 협력사 끼워넣어 거래가격 부풀리기 의혹

[위기의 롯데]그룹 이익의 37%차지…'신동빈 체제' 굳힌 케미칼, 비자금 조성 핵심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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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세계 10위 석유화학사'를 목표로 사업규모를 키워온 롯데케미칼이 해외 비자금 조성의 핵심처로 지목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90년 입사한 이후 이곳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며 그룹 경영 토대를 쌓아온 핵심 계열사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해외에서 원료를 사오는 과정에 중간에 계열사를 끼워넣는 식으로 거래가를 부풀려 자금을 빼돌렸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총 11조713억원으로 그룹 전체에서 1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지난해 1조6110억원을 달성해 그룹 전체 대비 37%의 수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그룹 내 핵심계열사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무엇보다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이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 회사다. 유통업을 키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석유화학 계열사들을 강화해 한일롯데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 신 회장은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입사하면서 한국롯데 경영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이후 신 총괄회장이 다져온 유통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을 그룹의 양대 축으로 성장시켰다. 아버지가 유통업을 통해 오늘의 롯데를 일궜다면 자신은 석유화학을 통해 롯데 도약의 기틀을 만들겠다는 의도에서였다.

그러나 그룹 전체에 걸친 전방위 검찰 수사로 유통 뿐만 아니라 신 회장의 애착을 갖고 있는 화학사업도 추진 원동력이 약해진 상황이다.


이날 검찰 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서 석유화학 원료인 부타디엔 등을 사들이면서 중간에 A협력사의 홍콩법인과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넣는 방식으로 거래 대금을 수백억원 부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금액 중 일부가 비자금으로 조성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특히 A사의 홍콩법인이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도 있어 이 경우, 해당 협력사의 대표 등은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페이퍼컴퍼니는 계좌추적이 어려워 기업이 거래자금의 출처를 숨기고자 할 때 주로 이용된다. A사는 홍콩 법인 설립 초기를 제 외하고는 실제 인력을 보내 근무시킨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롯데 비자금 수사로 면세점, 호텔 등 각 분야의 주요사업 추진이 어려워지면서 롯데케미칼도 예정된 사업이 무산되는 등 곤혹을 치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화학업체 액시올 인수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롯데가 직면한 어려운 국내 상황과 인수 경쟁이 과열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 경쟁에서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액시올은 클로리 알칼리(소금 전기분해로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 사업을 영위하는 화학사로, 롯데케미칼은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영역을 기존 올레핀ㆍ아로마틱 사업에서 클로르 알칼리 및 PVC(폴리염화비닐) 유도체까지 확대할 계획이었다. 이번 인수를 발판 삼아 글로벌 10위 화학사로 도약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수사로 계획이 무산되면서 신 회장이 크게 아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 '형제의 난'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는 제일 먼저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찾는가하면 연이어 말레이시아로 향해, 롯데케미칼 BR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석유화학 사업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롯데케미칼은 액시올 인수 계획은 철회했지만, 액시올사와의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완료되면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량은 연간 292만t에서 382만t으로 대폭 확대된다. 이 사업만으로도 현재 세계 15위에서 10위권 내 석유화학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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