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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신동빈, '형제의 난·압수수색'…초유사태에도 '화학'만은 직접 챙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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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 위기서 건져낸 신동빈의 '석유화학 세계10위' 꿈
신 회장 "롯데케미칼, 그룹 내 핵심 축으로 성장 지원" 전폭 지지 재확인

[위기의 롯데]신동빈, '형제의 난·압수수색'…초유사태에도 '화학'만은 직접 챙기는 이유 롯데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미국 액시올과의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 기공식에 직접 참석해 팀만 액시올 대표이사와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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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인수가 논란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정밀화학 사업에 새로 진출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지난해 10월 '화학산업의 날' 행사에 참석한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당시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의 고가 인수 논란에 대해 "좋은 회사를 만들어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삼성SDI의 케미칼사업 부문과 삼성정밀화학(삼성 BP화학 지분 49% 포함)을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삼성SDI케미칼 사업부 2조5850억원, 삼성정밀화학 4650억원으로 총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빅딜이었다. 국내 화학업계는 물론 롯데그룹 내에서도 창립 이래 최대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꼽힌다. 그러나 당시 시장에서는 인수가격에 대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적정가격을 2조원대에 제시하며 고가 인수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생산능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굳이 3조원까지 투자하며 관련사업을 인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이들 설명이었다. 이렇듯 '무리수'를 뒀다는 평가까지 받으면서 빅딜을 성사시킨 데에는 롯데케미칼을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도약시키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바람이 담겼다.


신 회장의 '뚝심'으로 밀고 나간 이 인수로 롯데케미칼은 원료의 수직계열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하게 됐다. 특히 이 인수로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는 규모면에서 업계 1위인 LG화학과 비등해졌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매출은 연결기준 11조7133억원이었다. 올해부터는 삼성SDI 케미칼 사업,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의 총 매출(2014년 기준 약 4조3000억원)을 단순 합하면 16~17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LG화학의 매출(지난해 기준 약 20조원)과도 격차가 좁혀지게 된다.


이후 예정된 대형 인수건은 미국 화학업체 액시올 인수였다. 신 회장은 이 인수로 롯데케미칼을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도 글로벌 10위 석유화학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그룹 전체에 걸친 전방위 검찰 수사로 인수 계획이 무산되면서 신 회장은 크게 아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물거품이 되는 듯 했던 '세계 10위 석유화학사'의 꿈은 액시올과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을 추진하면서 불씨를 살렸다. 신 회장은 국내에서 고강도 그룹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과 미국 액시올 사와의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 기공식에 직접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의 중요한 축으로 지속성장 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며 롯데케미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시켰다. 또한 신 회장은 "미국에서의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은 롯데케미칼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롯데케미칼을 세계 10위권에 진입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화학' 계열사의 주요행사를 직접 챙기며 의연하게 현장경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롯데 '형제의 난'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는 제일 먼저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찾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연이어 말레이시아로 향해, 롯데케미칼 BR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했다. 당시 경영권 분쟁으로 안팎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신 회장이 연달아 국내외 첫 행선지로 '케미칼'을 선택한 것은 신 회장이 다른 계열사보다도 기간산업으로서 국가기여도가 있는 롯데케미칼에 더 큰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이 1990년 첫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곳으로, 신 회장은 이후 신 총괄회장이 다져온 유통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을 그룹의 양대 축으로 성장시켰다. 신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성장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은 총 1조6110억원으로 창사이래 최고의 영업이익 실적을 달성했으며 이는 롯데그룹 전체 이익의 37%를 차지하는 규모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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