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 속에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57.66포인트(0.33%) 하락한 1만7674.82에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3.74포인트(0.18%) 떨어진 2075.32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4.89포인트(0.10%) 하락한 4843.55를 기록했다.
증시는 개장부터 약세로 출발했다. 오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실시를 앞두고 찬성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영국 매체들의 여론조사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다우지수는 장중 12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가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다소 줄였다.
시장은 이밖에 이틀간 열리는 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부진한 고용지표와 브렉시트 우려를 감안, 6월 FOMC에서 미국 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은 15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및 글로벌 경제와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계속되는 국제유가 하락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39센트(0.8%) 하락한 48.49달러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런던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52센트(1.03%) 하락한 배럴당 49.83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에 따른 글로벌 경제 위축 우려로 유가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레미 클레인 FBN 증권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내일 Fed 결정을 주목하고 있고 브렉시트 여론조사에도 실망을 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많은 리스크를 부담하려 들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한편 브렉시트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이날 오전 영국 외환시장에서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수익률이 장중 -0.001%를 기록했다. 이는 1989년 블룸버그 통신이 독일 국채금리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초다.
개별종목 중 금융주들이 대체로 부진했다.
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주가가 4.08% 하락했다.
홈디포 주가는 2.03% 떨어졌다.
한편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월가 예상을 웃돌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소매판매는 지난 4월 처음으로 전월 대비 증가를 기록한 후 두 달째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미국 상무부는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5% 늘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0.3% 증가를 예상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4% 증가를 기록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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