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정부가 선전·홍콩 주식시장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 제도를 오는 9~10월 정식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양(姜洋)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부주석은 13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선강퉁이 곧 개방될 것이며 후강퉁의 개선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후강퉁은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 제도로 2014년 말부터 시행됐다.
장 부주석은 "증시 대외 개방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본시장의 개혁에서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자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필수 요소"라며 "개방의 정도는 중국의 경제 발전 수준과 시장의 성장 상황을 감안해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강퉁을 개방하고 후강퉁을 보완하는 것 외에도 앞으로 선물시장을 대외에 개방, 해외 투자자들을 중국 선물시장으로 유인해야 한다"며 "중국 기업들이 해외 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강퉁 개방과 함께 중국 증권 당국은 상장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장 부주석은 "주식회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보 투명성 개선, 주주들의 모범이 필요하다"면서 "증감회는 앞으로 법에 의거해 상장 폐지에 관한 제도를 엄격하게 다루고 시장화에 부합하는 합병이나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시장의 적자생존 기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광다(光大)증권은 중앙정부가 다가오는 중추절 혹은 국경절 즈음 선강퉁을 정식 개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증권거래소 총재는 "선강퉁에 대한 기술적 준비는 이미 완성 단계로,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며 "허가가 나오면 정식 개통까지 3~4개월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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