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향상·필기인식 도입…올 가을 업데이트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애플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회의 2016(WWDC 2016)'에서 스마트워치 '애플 워치'용 운영체제(OS)의 최신 버전인 '워치OS 3'를 발표했다. 종전대비 속도가 크게 향상됐고 영어·중국어 등 필기인식 도입돼 메시지 전송이 편리해졌다.
케빈 린치 애플 기술담당 부사장(VP)은 워치OS 3가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메모리에 올려놓고 배경 작업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받는 '인스턴트 론치' 방식을 통해 앱 실행 속도를 최대 7배 키웠다고 밝혔다.
또한 애플 워치 화면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면 이를 문자로 인식하는 필기인식 기능도 도입됐다. 이 기능은 현재 영어와 중국어가 지원된다.
애플워치에서 운동량을 직관적으로 표시하는 '액티비티 링' 역시 보다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를 가족이나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친구와의 운동 경쟁에서 이기거나 졌을 때 음성·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적극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휠체어 사용자들을 위한 '타임 투 롤' 등 장애인을 위한 액티비티 앱도 추가됐다.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본체 우측 하단의 버튼을 길게 누르면 911에 바로 연결된다. 사용자 지정에 따라 사용자의 메디컬 정보 등을 함께 보낼 수 있다.
애플은 액티비티 링이 사람들의 습관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 착안, '호흡' 앱도 추가했다. 요가에서 유래된 심호흡은 스트레스 줄여주고 몸의 긴장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앱을 이용하면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심호흡 상황과 함께 심장박동 수도 확인할 수 있다.
워치OS 3의 개발자 프리뷰는 이날부터 시작되며 사용자 정식 업데이트는 올 가을 출시된다.
한편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개막 기조연설을 시작하면서 전날 발생한 올랜도 총기 참사의 희생자들을 위해 5000여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묵념했다. 팀 쿡 CEO는 "1000여명의 애플 개발자들이 현장에서 함께하고 있다"며 "개발자들의 노력으로 지난 8년간 애플 모바일 지원 앱이 500개에서 200만개로 성장했다"며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날 애플은 모바일 운영체제(OS) 새 버전인 'iOS 10'과 맥 컴퓨터용 '맥OS 시에라' 인터넷TV 셋톱박스 '애플tv'를 위한 'tvOS'의 업데이트 버전 등도 함께 선보였다. 올해 WWDC는 13일부터 닷새간 열린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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