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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직원들 "제발 아니라고 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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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회사 매각 관련해 재공시 예정, 글로벌 에이전시에 매각 틀어진 만큼 매각 철회 기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제발 아니라고 해줬으면…."


매각 진통을 겪고 있는 제일기획 임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차례씩 주고받는 말이다. 제일기획은 지난 2월 17일과 3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주요주주가 글로벌 에이전시와 협력방안을 논의중이지만 구체화된 바가 없다"고 공시한 뒤 오는 15일 3번째 공시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에선 유력한 인수 후보자였던 프랑스 광고업체 퍼블리시스와의 협상이 깨진 뒤 새로운 협상 대상과 논의 중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 하지만 매각 계획이 처음과 크게 틀어져버린 만큼 제일기획 임직원들은 매각 철회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제일기획 매각을 위한 최선의 길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동종 업체를 우선협상 대상으로 삼았다. 인수합병(M&A)를 통해 영업권과 시장을 확장해가는 광고업의 특성상 유력 광고회사에 지분을 넘기는 것이 제일기획 임직원들에게도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퍼블리시스와의 협력이 지지부진해지자 인수 의향을 밝혀온 일부 사모펀드 제안을 거절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일부 사모펀드 등 제일기획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인 곳이 있었지만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단순히 자금 마련을 위한 매각이 아닌 성장을 위한 매각을 추진하는 만큼 회사에 해가 되는 방향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 따르면 매각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퍼블리시스와 협상이 중단된 이후에도 매각 철회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삼성그룹은 제일기획의 매각과 관련해 최우선 순위에 두던 동종 광고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은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차순위에 두고 있던 유관 업종 회사에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인수 협상 과정에서 가격은 물론 제일기획 임직원들의 처우 등을 우선하고 단순한 재무적 투자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 제일기획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는 삼성물산 12.64%, 삼성전자 12.6%, 삼성카드 3.04%, 삼성생명 0.16% 등이다. 모든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6000억~7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제일기획 내부서는 매각 중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제일기획의 한 직원은 "글로벌 광고회사에 매각된다 해도 미래를 보장하기가 어려운데 다른 업계로 매각될 경우 글로벌 시장 성장이라는 목표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제발 아니라는 부인 공시를 기다리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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