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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 & 캠핑요리] 불타는 금요일에 전하는 위로의 쌈, '개조개 쌈장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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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퇴근길, 반딧불처럼 차 뒤꽁무니에 빨간 브레이크 등이 줄줄이 이어져 있다. 잠시 눈의 초점을 흐릿하게 하고 빨간 등을 쳐다보고 있자니 촘촘한 불빛들이 둥실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 같다. 교통정체가 시작된 도로 위가 말 그대로 ‘불타는 금요일’이다. 지루해진 틈에 라디오에서는 퇴근길 지친 발걸음 달래주는 냥 명랑한 반주 소리와 함께 옥상달빛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힘내요 잘 될 거예요. 그런 말 이젠 지겨워/나도 그 얘긴 할 수 있다고

언젠가 좋은 일 앞으로/그 래 한번쯤은 있겠지, 꿈에서나

내가 꼭 듣고 싶은 이야기는 없어/오늘만 옆에 있어줘/아무 말 없이 그대로

뭘 위로 하려고 고민하지 마/정말로 괜찮아 고마워/그것만으로도 충분해

힘내요 잘 될 거란 말/가끔은 괜찮습니다

-옥상달빛의 ‘괜찮습니다’ 일부 발췌


처음 듣는 노래는 아닌데 가사를 제대로 듣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힘내요 잘 될 거란 말. 가끔은 괜찮습니다.’ 무수한 위로가 필요한 요즘 같은 날, 마지막 가사가 귀에 쏙 박힌다. 이제는 빤한 말의 위로보다는 툭툭 어깨 한 번 다독여 주거나 혼자 두지 않고 그저 옆에 가만히 있어주는 그 온기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때가 많다.


월요일 시작과 동시에 기다려지는 금요일. 주 5일이 아니라 토요일까지 일했던 때는 어떻게 버텼을까 싶을 정도로 직장인들 모두가 애타게 기다리는 금요일이 왔다. 오늘은 알싸한 소주 한 잔으로 나의 일주일, 너의 일주일을 위로하자. 알싸한 소주 한 잔 목구멍에 털어 넣고 넓적한 상추 위에 잘 구워진 고기 한 점, 잘 조려진 개조개 쌈장 차곡차곡 얹어 입 크게 벌려 한 쌈! 속상하고 화났던 일 한 쌈에 꿀떡꿀떡 넘겨 버리고 다음 주도 힘나게 달려보자.


개조개 쌈장볶음
[술안주 & 캠핑요리] 불타는 금요일에 전하는 위로의 쌈, '개조개 쌈장볶음' 개조개 쌈장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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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료(2인분)

개조개 1개, 풋고추·홍고추 1개씩, 식용유 적당량, 참기름·후춧가루·깨소금 약간씩


양념장 재료

고추장 2, 고춧가루 0.5, 된장 1, 간장 0.3, 청주 1, 다진 파 1, 다진 마늘·다진 생강 0.3씩


만들기

▶ 요리 시간 30분

1. 개조개는 껍데기를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다음 내장을 빼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풋고추와 홍고추는 씨째 곱게 다진다.

3.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모두 섞는다.

4. 양념장을 일부는 남겨두고 일부는 조갯살에 버무린다.

5. 식용유를 두른 팬에 양념한 조갯살과 남겨 둔 양념장을 넣어 볶는다.

6. 다진 풋고추, 홍고추를 넣은 후 불을 끄고 참기름과 후춧가루, 깨소금으로 버무린다.


글=요리연구가 이정은,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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