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일본 스즈키자동차의 스즈키 오사무 회장이 연료소비효율(연비) 불법 측정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임했다.
8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스즈키 회장은 이날 도쿄 국토교통성에 이번 사태에 대한 3번째 보고서를 제출한 뒤 "주주총회가 종료되는 오는 29일자로 CEO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법령을 위반해 책임이 무겁다"며 "단점을 고쳐나가는 것이 필요하며, 앞으로 반성하는 자세로 새로운 CEO를 보좌하겠다"고 밝혔다.
스즈키 회장은 기술부문 총괄 사장직도 오는 29일 함께 사퇴키로 했다. 그는 대표이사와 회장직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스즈키 회장은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의 급여를 다음달부터 6개월간 30~40% 삭감키로 했다. 지난해 상여금을 반납하겠다고도 발표했다.
스즈키자동차는 지금까지 판매한 26개 차종 214만여 대의 연비를 측정할 때 국가가 정한 실외 주행 시험 등을 실시하지 않아 불법 측정 논란에 휘말렸다.
스즈키 회장은 창업자의 손녀사위로 1958년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1978년부터 회사를 운영해왔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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