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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회생 개시…근로자도 목소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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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7일 STX조선해양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한 법원이 업체의 특성과 규모 등을 고려해 종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회생절차를 진행한다. 이른바 '뉴 트랙(New Track)' 방식이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건 이해관계인별 협의체 구성이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재판장 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채권자협의회와 별도로 ▲채권금융기관 협의회 ▲근로자 협의회 ▲사내협력업체 협의회 ▲기자재납품업체 협의회 등 4개의 이해관계인별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현행 규정은 10인 이내의 채권자협의회를 중심으로 회생절차가 진행되도록 하지만 법원은 일본의 입법례 등을 참고해 이 같은 방침을 세웠다. 회사가 돌아가는 데 관여하는 거의 모든 당사자가 어떤 형태로든 절차에 관여하거나 의견을 게진할 수 있는 구조다.


법원 관계자는 "사내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6000명 가량의 근로자가 STX조선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들에게는 이번 회생절차가 존망이 걸린 문제"라면서 "이처럼 중요한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입장을 가급적 폭넓게 반영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은 아울러 채권액이 많은 소수의 채권자 중심으로 꾸려지던 채권자협의회에 소규모 상거래 채권자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요채권자 5인, 상거래채권자 4인으로 채권자협의회가 구성된다.


조사위원(회계법인)이 만드는 조사보고서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중간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한 것도 '뉴 트랙'의 특징이다. 관계인설명회 등을 통해 이해관계인들의 의견을 중간보고서에 반영한 뒤 이를 바탕으로 최종 보고서를 만들도록 하는 식이다.


조사위원에게서 중간보고서를 받는 건 그간 종종 시도돼 왔는데, STX조선 회생절차를 계기로 향후 정식 절차로 자리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중간보고서가 나오면 2주 안에 STX조선 본점 소재지(창원)에서 관계인설명회를 열어 각종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법원은 또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회생절차 진행을 목적으로 STX조선에 회생업무만을 전담하는 6명 규모의 회생팀을 설치하고 회생 전문가를 팀장으로 채용했다.


한편 법원은 다음 달 25일 안에 관계인설명회를, 오는 8월 26일 관계인집회를 열기로 했다. 최종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오는 9월 9일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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