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수판매 53만대·점유율 30% 목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이 올해 내수 판매 53만대, 점유율 30%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아차는 이 같은 내용의 '5330 달성'을 국내 영업본부의 내부 목표로 세운 상태다.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50만대, 점유율은 30%였다.
박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개별소득세 인하 종료 등의 변수가 있지만 5330 달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올 초부터 신차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5월까지 국내에서 22만315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19만7160대) 대비 3만여대가 증가했다. 월평균 판매량도 4만4000대로 지난해 3만9000대보다 많다.
무엇보다 레저용차량(RV) 수요가 크게 늘었다. 모닝과 레이, 프라이드 등 경·소형차의 판매가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반면 K시리즈와 RV 라인업이 모두 증가했다. K시리즈는 5월까지 K3, K5, K7, K9 모델이 총 4만7445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4만2199대) 실적을 훌쩍 넘어섰다. RV도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카니발 등도 전년도 실적을 이미 제쳤다.
박 사장은 기아차의 첫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국내 출시한 친환경차 모델 중 가장 고무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니로는 판매 첫 달인 지난 4월 2440대가 판매된 데 이어 지난달에도 2676대가 팔리며 단숨에 기아차의 주력 차종이자 국내 RV시장의 간판 모델로 떠올랐다. 5월 기아차의 RV 차종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0%대 증가한 것도 니로 덕분이다.
다만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가 변수다. 박 사장은 "상반기 상승세의 배경에는 개소세 인하 영향이 컸다"며 "내수 위축이 염려되지만 별도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아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종료 후 차를 인도받더라도 인상분을 전액 보상하는 등의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차종별 맞춤형 프로모션을 실시해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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