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상승과 유가 상승 영향에 따라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17.95포인트(0.10%) 오른 1만7938.28에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2.72포인트(0.13%) 상승한 2112.13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96포인트(0.14%) 떨어진 4916.7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4월28일 이후 처음으로 1만18000선을 넘어섰다.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통신 업종 지수가 각각 2.17%와 1.2% 상승했고 헬스케어가 0.47% 떨어졌다. 셰브런 등 에너지 업종주가 2% 가량 상승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67센트(1.4%) 오른 배럴당 50.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은 것은 작년 7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87센트(1.7%) 높은 배럴당 51.4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에서 원유 비축량이 1주일새 35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올해와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 전망을 낮추면서 원유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유가는 뛰었다.
전날부터 제기된 나이지리아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한몫했다. 원유 공급 시설에 대한 무장 세력의 공격이 계속된 결과 나이지리아산 원유의 공급량은 하루에 200만 배럴 가량 감소했다.
달러 약세도 원유 가격을 올렸다. 주요국 화폐 대비 달러의 강세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4주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는 미국이 다음주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하락했다. 이는 달러 이외의 화폐를 가진 투자자의 원유 구매 여력을 키웠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전날 연설을 통해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상황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달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노동자 1명의 1시간 생산량을 측정하는 노동생산성이 1분기 0.6%(연율 기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4분기 1.7% 하락했던 것에 대비 개선된 수치다. 다만 최근 6분기동안 생산성이 높아진 시기는 단 2분기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경제 성장률 전망을 흐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40센트 하락한 온스당 1247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불확실해진 데 따라 금에 대한 투자가 위축됐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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