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상무부가 중국 스마트폰 회사 화웨이에 북한 등 제재대상 국가에 기술 제품을 수출·재수출한 모든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텍사스의 화웨이 미국 지사에 북한, 이란, 시리아, 쿠바, 수단 등에 미국 기술이 일정 비율 이상 포함된 제품을 수출한 5년 치 내역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다.
이 소환장에는 화웨이가 제3회사를 통해 이들 나라로 보낸 화물 내역 기록도 제출하라는 요구가 실려 있었으며, 관계자들로 하여금 회의에 직접 참석해 증언하거나 그 전에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회의가 열렸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 소식통을 인용, 상무부의 조치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정을 어겼는지와 관련한 조사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자국 기술이 일정 부분 이상 포함된 제품을 제재 대상국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 조사와 관련 "회사가 진출한 국가의 법과 규정을 준수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수출 규정 준수와 관련, 강력한 회사 정책도 있다"고 말했다. 안테나 등 화웨이의 통신장비는 2012년 미국 의회 보고서가 나온 후 미국에서 사용 금지된 바 있다.
중국 기업 화웨이를 겨냥한 미국 정부의 이번 조사로 인해 미-중 양국의 긴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중국 ZTE가 이란 등 제재국에 미국의 기술이 담긴 제품을 수출해 규정을 어겼다며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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