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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중러 잠수함 잡을 미국의 회심작

마크 48 최신 어뢰 곧 생산 개시...러시아는 초공동어뢰 배치

[아시아경제 박희준 논설위원]중국과 러시아의 잠수함 전력 증강에 고심해온 미국이 회심의 카드를 준비했다. 핵심 핵억지 수단인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대체 잠수함(ORP) 과 차기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건조가 2020년대나 가능함에 따라 태평양과 대서양, 남중국해를 누비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 잠수함을 잡을 최신 어뢰를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미 해군의 모든 잠수함에 탑재돼 있는 Mk 48 중어뢰의 유도장치와 제어장치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어뢰가 그것이다. Mk 48 어뢰 중 가장 최신형인 이 어뢰는 유속이 빠른 해류와 적의 전자전 대응 상황에서도 작동이 되는 고성능 소나로 적의 함정이나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월 20기의 유도제어장치를 납품할 예정이며 향후 5년간 최대 250발의 어뢰 해군 측에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중러 잠수함 잡을 미국의 회심작 미해군의 주력 중어뢰 Mk48 생산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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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성 높인 미국의 최신 중어뢰 작전 준비 끝=미 해군과 록히드 마틴이 생산 준비를 마친 중어뢰는 Mk 48모드 7 CBASS다. 이 어뢰는 기존 모드 7 중어뢰에 고성능광대역소나시템 장치(키트)를 새로 탑재한 것으로 MK 48 어뢰 중 최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방산업체 레이시언이 생산한 미국의 핵잠수함에 배치돼 있는 MK 48고성능 모드 6 공통어뢰(ADCAP ACOT)의 최신 개량형으로 미국 호주간 무기개발협력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발된 것이다.



미국이 새로운 유도제어장치 개발에 나선 것은 러시아의 잠수함 기술 발전 때문이었다.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는 타이푼급 잠수함의 경우 선체가 이중선체여서 웬만한 어뢰로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기 힘들다. 더욱이 러시아가 최신 설계를 적용해 생산해 태평양함대에 배치하고 있는 차세대 공격용 핵잠수함 야센급은 자성이 낮은 강철로 제작돼 피탐률이 매우 낮다. 그래서 '가장 조용한 살인병기'라는 평을 얻는다. 이런 잠수함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추적능력을 높이고 폭발력을 키우며, 정밀하게 유도해 잠수함의 취약 부분에 명중시킬 수 있는 유도·조종 능력의 향상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박희준의 육도삼략]중러 잠수함 잡을 미국의 회심작 Mk48 중어뢰 최신형에 장착될 유도제어부(원형부분) 구성도



록히드마틴은 2011년부터 5년간 4억2500만달러 규모의 계약에 따라 최신 중어뢰 업그레이드 키트를 개발해왔다. 록히드마틴 측도 생산시설과 연구소 등을 건립하는 데 1000만달러를 투입했다. 키트는 브로드밴드(광대역) 아날로그 소나 수신기, 유도 및 제어박스, 전치 증폭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유도제어장치는소나의 주파스 대역을 확대해 소나 신호를 송수신할 수 있도록 하고 신호처리 능력을 키워 수색과 표적 획득 및 공격 효율을 높인 게 장점이다. 게다가 적의 전자전대응능력도 있다. 오픈 아키텍쳐를 사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와 체계통합도 용이하다. 이 유도제어장치는 Mk48 모드 7은 물론 구형 어뢰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발사 망각 작전이나 컴퓨터 자동 조정(플라이 바이 와이어) 기능도 지원한다.


이 유도제어장치는 도플러효과(파원에서 가까울수록 진동수가 증가해 높은 음으로 들리는 효과)가 낮은 천해용 잠수함은 물론 고속 잠항하는 심해용 잠수함과 고성능 수상함정 추적에 적합하다고 한다.


이로써 1960년대 개발돼 1971년 첫 실전배치돼 무려 45년이 지난 구형의 Mk48 중어뢰는 미래 전장환경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 어뢰는 그 동안 수천 번의 훈련에서 성능을 입증했고 미 해군이 여러 차례 성능개량을 한 것이다. 여기에 최신 유도제어장치가 추가됨으로써 명성이 더 높아졌다.


기본 MK 48은 전체 무게 1.67t, 탄두중량은 292.5㎏이다. 길이 5.8m, 지름 533㎜(21인치다. 작전 심도는 최대 366m(1200피트),유효사거리는 약 8㎞다 속도는 28노트(시속 약 52㎞)로 알려져 있지만 30노트 이상이라는 설도 있다. 산화제 없이도 에너지를 발생하는 오토 퓰2(Otto fuel II)를 연료로 사용하고 피스톤 엔진으로 추진된다.


MK 48 CBASS 어뢰의 개발 시험은 2004년 11월에, 작전배치를 위한 시험은 2005년 11월에 각각 완료됐다. 초도 배치를 위한 성능은 2006년 달성됐고 이후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량이 이뤄졌다. 2008년7월에는 림팩 훈련에 참석한 호주 해군 잠수함 왈러(Waller)함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미 해군은 2011년 전 잠수함에 배치돼 있는 1263발의 Mk 48 어뢰 개량을 위한 5년 계약을 록히드마틴과 체결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중러 잠수함 잡을 미국의 회심작 러시아 초공동 어뢰 쉬크발



◆러시아, 이미 초강력 어뢰 쉬크발 실전배치=미국이 주력 중어뢰를 개량한다고 해도 러시아의 강력한 어뢰 성능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어뢰는 VA-111쉬크발(스콜이라는 뜻)인데 속도와 파괴력이 무시무시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관영매체 스푸트니트 등에 따르면, 쉬크발은 초공동현상(supercavitation)을 이용한 어뢰다. 이는 물속에서 물체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기포를 역이용해 어뢰의 전면부에 인공으로 기포를 발생시켜 어뢰 표면을 덮어 진공막을 만들어 저항을 줄여 고속 항해를 하는 어뢰다. 잠수함에서 발사할 때는 초공동현상을 이용할 수 없어 스타터 모터를 이용해 약 50노트의 속도를 내고 잠수함에서 벗어나면 전면부 노즐에서 기포를 뿜어내고 로켓 모터를 추진해 고속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어뢰라기보다는 미사일이나 로켓으로 부르기도 한다. 군사 전문 사이트 '위아더마이티(WATM)'는 쉬크발 속도가 시속 230마일 즉 시속 370km 정도다. 전문가들은 기존 어뢰에 비해 최소 4배는 빠른 속도를 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물 속에서 이처럼 빠른 어뢰를 피할 수 있는 잠수함은 없다. 탄두중량은 463파운드(약 210㎏)로 재래식 탄두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파괴력도 크다.


최대 유효사거리는 약 4.3마일(약 6.9㎞)지만 개량형인 쉬크발2는 9.3마일(약 15㎞)라고 스푸트니크는 전했다.


이런 성능을 내는 만큼 덩치도 크다. 길이 8.2m, 지름 533㎜, 무게 2.7t이다.


[박희준의 육도삼략]중러 잠수함 잡을 미국의 회심작 미국 뉴포트뉴스 조선소에서 건조중인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미네소타함



◆미국의 고민, 핵잠수함 부족=미국이 최신 어뢰를 곧 도입하겠지만 근원적인 문제 즉 핵잠수함 부족 문제는 당분가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52척 조차도 적정 함정 숫자보다 4척이 많지만 급증하는 안보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숀 스태클리 해군 차관보(연구개발구매 담당)도 "현재 미 해군은 필수 보유 대수보다 4척이 많은 52척을 보유하고 있지만, 2020년대 말부터 줄어들어 2030년대에 들어서면 41척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같은 예측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2021년부터 매년 2척의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을 건조하고 1척의 오하이오급 대체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있다. 문제는 오하이오급 대체함 건조비가 약 80억달러나 돼 이 비용을 줄이지 않는 한 버지니아급을 매년 2척씩 건조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핵잠수함 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미해군정보국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잠수함은 총 66척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매년 늘고 있다. 공격핵잠수함(SSN) 5척, 탄도탄발사핵잠수함(SSBN.전략원잠) 4척, 디젤공격잠수함(SSK) 57척이다. 중국은 특히 사거리가 8000㎞에 이르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 12발을 탑재할 수 있는 094형 핵잠수함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YJ-18(사거리 220∼540㎞)을 최대 24발까지 발사 할 수 있는 093A형 공격형 핵잠수함 등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도 최근 몇 년간 수십억 달러를 들여 핵 잠수함과 디젤 엔진 잠수함 전력 증강에 매진해왔다. 러시아는 낡은 타이푼급과 델타 3급 SSBN을 대체하는 4세대 SSBN인 보레이급과 5세대 야센급을 건조해 배치하고 있다. 보레이급은 2020년까지 모두 8척을 치할 계획이다. 1번함이 2013, 2번함이 2014년에 태평양함대에 배치된 데 이어 올해 3번함이 배속될 예정으로 있다. 보레이급은 길이 170m, 너비 13.5m, 흘수 10m에 만재배수량이 무려 2만4000t으로 최대 사거리 1만㎞인 불라바(Bulava) 탄도미사일(SLBM) 16기를 탑재한다. 불라바 미사일은 각개목표 재돌입(MIRV)탄두를 최대 10개를 탑재할 수 있어 미국에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6척이 건조될 야센급은 북해함대에 초도함이 배속됐고 2번함은 태평양함대에 배속된다. 초도함의 경우 만재배수량이 1만3500t으로 최대 사거리 2500km의 '클럽'(Klub) 함대함 미사일과 구경 650㎜와 533㎜ 어뢰를 탑재한다.


중국과 러시아의 핵잠수함 증강을 보는 미국의 마음은 불편하다. 노후 핵잠수함의 퇴역은 빨리 진행되는데 예산제약으로 핵잠수함 척수를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지프 멀로이 미해군참모차장은 지난 2월 하원군사위원회에 참석해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도 동시에 핵잠수함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면서 “특히 러시아의 공격형 핵잠수함이 최신예라는 점을 눈여겨보아야 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박희준 논설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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