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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연말까지 조선사 선수금환급보증 3조원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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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조선사에 대한 부실채권이 많아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농협은행이 연말까지 선수금환급보증(RG)을 3조원가량 줄인다.


농협은행은 올해 연말까지 현대계열의 조선사와 삼성중공업에 부여한 8조원가량의 RG 발급한도액 가운데 3조원 정도를 줄일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농협은행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계열 조선사의 RG 약 2조원, 삼성중공업 RG 약 1조원 등을 연말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RG는 조선사가 선박을 제때 건조하지 못하거나 중도 파산한 경우 선주에게서 받은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돌려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을 말한다.

조선사는 RG 보증료로 은행에 보통 계약금의 0.3~0.4%정도를 내고 조선사가 계약기간에 맞춰 선주에게 배를 인도하면 은행은 보증의무가 사라지고 보증료는 수익으로 남는다.


2006년 이후 2008년 말 금융위기 이전까지 조선업이 수요 증가로 호황을 맞이했을 때는 수익성이 좋은 계약으로 평가받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 불황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조선업종 관련 여신을 줄여나갈 때도 농협은행은 오히려 조선사에 대한 여신을 늘렸다.


농협은행은 올해 1조원 초반까지 RG를 낮추고자했으나 지난해 7월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이 RG 규모를 유지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하면서 추가로 줄이지 못하고 있다.


한편 농협은행뿐 아니라 기타 다른 은행들도 조선업황 전반이 좋지 않음에 따라 RG를 줄여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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