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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나온 하이투자證, M&A시장 불지피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현대重 자구안 연내 매각…대우·현대 놓친 한투證 유력
인수전 과열시 몸값 껑충…대형사 미참여땐 가격전쟁 없을듯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최동현 기자] 현대중공업이 자구안의 일환으로 계열사 하이투자증권 연내 매각 방침을 결정하면서 증권가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뜨거워질 조짐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대어급 M&A전이 마무리 된 후 준척급인 하이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오면서 몸집 불리기가 시급한 일부 대형사들과 중소형사들이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7140억원으로 국내 16위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손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85.32%)의 장부가격은 8261억원이다.

다만 현 주가를 기준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매각 적정선은 5000억원 안팎이다. 현대미포조선은 2008년 하이투자증권 전신인 CJ투자증권을 인수하는데 7500억원을 들였고,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3600억원을 더 쏟아부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조원 넘는 돈을 쏟아부었지만 현재 업황상 투자액의 절반 정도는 손실로 인정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사 한 투자은행(IB) 분야 전문가는 "하이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7146억원)으로 주당순자산비율(PBR) 0.8배를 적용하면 대주주 보유 지분의 가치는 약 5000억원"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인수 후보자가 누가 되느냐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M&A전에서 볼수 있듯이 과열 양상을 보일 경우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수 있다. 현대증권도 수천억원대를 예상했지만 대형사들이 모두 참여하면서 1조원을 훌쩍 넘었다.


시장에서는 인수후보자로 한국투자증권을 가장 먼저 꼽고 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규모는 물론 최상위권으로 꼽혔던 한국투자증권은 대우와 현대 M&A전에서 실패하면서 자기자본 기준으로도 5위로 밀려났다.


"아직도 갈증이 있다"며 추가 M&A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있는 박현주 회장의 미래에셋증권도 사모펀드와 합종연횡을 통한 참여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자기자본 1조원 후반대에서 2조원대 증권사들도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 중에도 유력 후보로 꼽히는 곳은 오는 2020년 4월 종금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이다.


이밖에 자본금이 1조원을 넘는 하나금융투자(1조7888억원)와 대신증권(1조6803억원), 키움증권(1조559억원) 등도 예비 후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지만 규모가 상대적으로 애매한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나 증권사 인수전에 참여한 적이 있는 회사들이 관심을 가질수 있다"며"미래에셋증권도 지난번 현대증권 때처럼 추가적인 인수를 고려할 여력은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IB업계는 대형사들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가격경쟁이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이 증권사로서 뚜렷한 강점이 없다는 점 등에 비춰봤을 때 대형사들의 인수전 참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가격 경쟁은 크게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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