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부터 농업재해 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여름철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 대비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이날 농식품부는 올 여름 게릴라성 집중호우와 강한 태풍이 예상됨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름철 농업재해대책을 수립, 발표했다.
올해는 대기불안정으로 중부지방에 게릴라성 집중호우와 라니냐의 영향으로 강한 태풍이 서해안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엘니뇨 감시구역의 최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7℃ 높은 상태지만, 엘니뇨가 빠르게 약화되고 여름철 후반에 라니냐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니랴의 영향으로 올 여름 태풍은 우리나라와 가까운 필리핀 동쪽해상에 발생, 중국 남동부지역을 향하는 경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발생 후 비교적 단시간 내에 우리나라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 강한 강도를 유지한 태풍이 서해안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과거 2010년 강남역 침수,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등 라니냐가 있는 해에는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발생했으며, 태풍의 진로가 서해안으로 북상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농업재해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평시에는 기상청·중대본 상황실과 협조해 기상상황을 상시점검하고, 기상특보 발령시에는 각 실·국 및 유관기관·단체가 비상체제로 전환해 비상근무를 실시한다.
또 저수지 양배수장 방조제 등 7만개 수리시설 일제 점검해 미흡한 사항에 대해 이달말까지 보수·보강 마무리한다.
농촌지도기관과 시군, 읍면을 통해 기상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고 재해별 농작물 관리요령과 기상특보시 단계별 대응요령 등을 전파한다. 특보 발령시 해당지역 농업인에게 대응요령 SMS문자 전송도 병행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재해 발생시 정부에서 지원하는 재난지원금은 복구에 소요되는 비용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므로 실손 수준의 보상이 가능한 농작물재해보험에 적극 가입해달라"고 당부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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