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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스페인전 1-6 참패 "해외파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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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손흥민, 소속팀서 벤치…존재감 증명 못한 무기력한 경기
슈틸리케호 최대 점수 차 패배…월드컵 亞최종예선 '발등의 불'

축구대표팀, 스페인전 1-6 참패 "해외파는 없었다" 손흥민(잘츠부르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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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기성용(27·스완지시티)과 손흥민(24·토트넘)은 유럽 이적 시장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잃었고, 구단에서는 더 나은 선수를 사들이기 위해 처분하려는 것이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서른여덟 경기 중 스물여덟 경기에 나갔다. 풀타임 뛴 경기는 열세 번이었다. 손흥민이 풀타임 뛴 경기는 지난 3월 18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로파리그 16강전(1-2 패)이 마지막이었다.

문제는 이들이 우리 대표팀의 근간이며, 오는 9월 1일일 시작하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뛰어야 할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경기력은 대표팀의 중심에 서서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2일 새벽에 끝난 스페인과의 친선경기 결과가 말해준다.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스페인에 1-6으로 졌다. 전·후반 세 골씩 빼앗겼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이 2014년 9월 부임한 뒤 대표 팀이 기록한 가장 큰 점수 차 패배다. 열여섯 경기 연속 무패와 열 경기 무실점 행진은 끝났다.


대표팀이 국제경기에서 6실점하기는 1996년 12월 16일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전(2-6패) 이후 19년 6개월(234개월) 만의 일이다. 다섯 골차 패배는 거스 히딩크(70) 감독이 지휘하던 2001년 8월 15일 체코에 0-5로 진 이후 14년 10개월 만이다. 스페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다. 한국은 54위. 경기 내용과 결과는 랭킹 차보다 컸다. 0-5로 승부가 결정된 후반 38분 주세종(26·FC서울)이 넣은 골은 위안이 될 수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과 손흥민을 비롯해 홍정호(27), 지동원(25·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26·찰턴)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 다섯 명을 선발 명단에 넣었다. '큰 무대' 경험을 기대한 것이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90분을 모두 뛰었고,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나가 후반 16분까지 경기했다.


기성용의 역할은 포백(4-back) 수비수 앞에서 상대 공격진을 1차로 막아내고, 공격으로 전환하는 공을 지켜 동료에게 정확하게 패스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2·바르셀로나), 세스크 파브레가스(27·첼시) 앞에서 그의 존재감은 없었다. 손흥민도 전반 5분 벌칙구역 안에서 찬 왼발 슈팅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가장 좋았을 때 그는 빠르고 힘이 있었을 뿐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으로 도전적인 축구를 했다. 그가 이재성(24·전북)과 교체된 뒤 벤치에서 화를 낼 때에만 젊은 선수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성용은 "선수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되돌아보고, 긴장감을 가지고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감독이나 코치가 함직한 말이다. 참패를 어떻게 소화해 내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당한 0-5 패배는 감독만 바꾸고 말았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 시절인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프랑스에, 친선경기에서 체코에 당한 0-5 패배는 우리 축구를 바꿨다.


대표팀은 스페인에 당한 참패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야 한다. 특히 유럽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냉정하게 저울질해 보아야 한다.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이나 박주호(29·도르트문트) 등은 아예 뽑히지도 못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슈틸리케 감독도 '플랜 B'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스페인과의 경기는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20승3무3패로 순항하던 대표팀의 잠재된 불안 요소를 한꺼번에 드러냈다. 불안의 근원지는 유럽이다. 대표팀은 오는 5일 체코 프라하의 에덴아레나에서 체코와 경기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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