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수습기자] STX와 계열사들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65)을 비롯한 과거 핵심 경영진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STX는 지난달 20일 강 전 회장과 STX그룹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변모씨 등 5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장을 제출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함종식 부장판사)에 배당됐다.
앞서 강 회장 등 옛 경영진을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고소했던 채권단이 형사 유죄판결을 근거삼아 법인 명의로 자금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TX마린서비스와 STX리조트, STX중공업, 포스텍 등 계열사도 강 회장을 비롯한 옛 경영진을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계열사들의 소송 청구 금액은 113억원대에 이른다.
강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2014년 5월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지난해 10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1심은 전체 횡령·배임 혐의액수인 4422억9000만원 중 2743억여원 부분을 무죄로 판단했다. 분식회계도 영업이익 2조3264억원을 과다하게 계상했다는 검찰 주장과 달리 5841억원만 유죄로 인정했다. 이후 2심은 강 전 회장이 김모 전 STX 조선해양 CFO와 공모해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인정한 1심 판단을 뒤집어 유죄로 인정된 혐의는 더 줄었다.
한편 검찰과 강 전 회장이 모두 상고하면서 사건은 대법원으로 넘어가 최종 판결을 남겨두고 있다.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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