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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유통의 미래가 되다]"PB 무한확장, 제조업의 붕괴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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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유통업자·하우 제조업체 손잡는 NPB도 제안

[PB, 유통의 미래가 되다]"PB 무한확장, 제조업의 붕괴 올 수도"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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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 "자체브랜드(PB) 시장이 커질수록 제조업체들은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 되는 게 사실이죠."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전 유통학회장)는 PB 시장의 이면에 대해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경기 침체와 시장 포화라는 한계를 PB 경쟁력으로 극복하려고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결국 하청공장으로 전락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서용구 교수는 '제조업의 붕괴'라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내놨다. 서 교수는 "소비자들은 소위 시장 1~2위를 차지하는 제조업체브랜드(NB), 그리고 PB브랜드 이렇게 세가지 범위 안에서만 구매의사를 결정하기 시작했다"면서 "결국 그 시장안에 끼어들지 못하는 3위 NB업체부터는 설 곳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것이 바로 '제조업의 붕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 PB시장의 성장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미국, 영국, 스위스, 프랑스 등 유통업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PB 시장 점유율이 50~60%를 차지한다"며 "국내 PB시장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B는 NB와 함께 성장을 지속하다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NB를 몰아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 같은 현상을 'PB의 딜레마'라고 소개했다.

서 교수는 상생 방안으로 유통ㆍ제조공동브랜드(NPB)의 개념을 제안했다. NPB는 상위 유통업체와 상대적으로 하위의 제조업체가 공동으로 내놓은 브랜드를 말한다. 그는 "NPB는 제조업체 3, 4위와 유통업체 1, 2위 업체들이 PB를 함께 개발하는 것"이라며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상품을 생산해 판매할 수 있고, 유통업체와 손 잡았기 때문에 판로를 확보하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실화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 과정에서 유통업체는 당장의 수익을 포기하고 도의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조사가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방안도 제시했다. 서 교수는 "제조사들과 유통사들은 일방적인 갑을 관계이기 때문에 공급자들의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외국의 경우 제조사들이 협회를 만들어 단체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PB시장이 확대될수록 관련 문제점은 더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브랜드 파워, 상품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는 게 서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예로 들며 "루이비통, 에르메스는 제조업체인데도 브랜드파워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슈퍼갑으로 통한다"면서 "유통업체에 당당할 수 있으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가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PB를 사느냐, NB를 사느냐가 이슈"라면서 "브랜드 파워가 없는 제조사는 PB 제공업체로 생명력을 유지하다, 결국에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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