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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조·유통 컬래버…편의점 식품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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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품질, 브랜드 제품 못잖은 경쟁력
대형 제조사, 잇따라 유통업체에 노크
시장 크기 키우고 마케팅 효과까지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1. 직장인 손민혁씨(35)는 출근 전 습관처럼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GS25 편의점. 회사 근처 슈퍼를 두고 손씨가 이곳만 고집하는 이유는 여기에서만 파는 '오모리김치찌개라면' 때문이다. 기존의 김치맛 라면과는 차원이 다른, 칼칼하면서도 약간 시큼한 묵은 김치맛에 푹 빠져버린 것. 손씨는 허기진 아침이나 전날 과음으로 해장이 필요한 날이면 어김없이 이 라면을 맛본다.

2. 대학생 임다은씨(29)는 최근 우연히 들른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아이스요구르트'를 맛본 뒤 해당제품 마니아가 됐다. 평소에 커피 대신 슬러시를 즐겨먹던 그녀에게 요구르트 본연의 맛에 시원함까지 더해진 아이스요구르트는 안성맞춤이었던 것. 가격도 1500원으로 커피숍에서 판매하는 슬러쉬 제품보다 50% 정도 저렴한 편이다. 여기에 어린 시절 여름철 간식으로 요구르트를 얼려 먹던 추억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다.

[PB,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조·유통 컬래버…편의점 식품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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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던가. 최근 '핫'하게 떠오르는 CU편의점의 '백종원 삼각김밥', 세븐일레븐의 '동원참치라면', GS25의 '25%망고빙수' 등 이 세 가지 제품의 공통점은 바로 유통업계와 식음료업계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제품이라는 것이다.

PB상품은 과거 제조업체 브랜드(NB)보다 품질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으로 인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맛과 품질이 NB 못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돼 재구매율이 높아지는 등 PB상품이 가격과 품질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인식이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 가성비가 뛰어난 PB상품을 선호하면서 대형 제조업체들도 사업 영역을 넓혀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위해 유통업체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편의점과 제조업체가 전략적인 협업으로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PB상품들은 편의점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으며 제조업체로서도 해당 제품의 시장 크기를 키우고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어 1석2조인 상황이다.

[PB,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조·유통 컬래버…편의점 식품의 반란 세븐일레븐 PB참치라면 2종


참치캔 제조사인 동원F&B와 라면 제조사 팔도,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 3개사가 협업해 출시한 'PB동원참치라면'이 대표적 사례다.


동원참치 캔 모양은 본뜬 디자인으로 PB동원참치라면은 출시 전 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출시 첫날 라면 판매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PB동원참치라면은 출시 일주일 20만개, 4월 한달간 70만개를 넘어섰으며 25일 현재 124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세븐일레븐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등 3개사가 각 사의 장점을 살려 협업을 통해 상품화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롯데푸드, 빙그레와 손잡고 빠삐코, 비비빅, 더위사냥 등 인기 아이스크림 맛과 포장을 그대로 살린 아이스크림 라떼 3종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맛은 물론 브랜드, 포장 디자인까지 기존 아이스크림 상품을 완벽하게 구현해 먹는 재미까지 더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홍삼닭가슴살 삼각김밥'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1위 '정관장'과 손잡고 홍삼을 사용해 만든 국내 최초 삼각김밥이다.


[PB,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조·유통 컬래버…편의점 식품의 반란 CU 빅요구르트 시리즈


CU 역시 제조사와의 협업으로 다양한 종류의 PB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CU는 빅데이터와 구매 현장 모니터링 결과 소규격 요구르트를 여러 개 구매해 한꺼번에 음용하는 사례가 많은 것에 착안해 업계 최초로서울우유와 협업해 대용량 요구르트를 출시했다.


소규격 요구르트의 4.5개 수준인 'CU 빅 요구르트'는 매달 100만개 이상 판매되며 액상 발효유 부문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용량의 틈새시장을 노려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여세를 몰아 소규격 요구르트의 700%, 빅요구르트 보다 약 67% 용량을 키운 'CU빅요구르트XXL사이즈'를 출시해 음용량이 큰 남성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PB,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조·유통 컬래버…편의점 식품의 반란 GS25 오모리김치찌개라면


GS25 역시 팔도와 손잡고 2014년 출시 한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출시 후 현재까지 라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메가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오랜 기간 유래 없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라면 카테고리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신라면(봉지라면) 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사례로 업계의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GS25도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대용량 야쿠르트 '유어스야쿠르트그랜드'를 출시했다.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흰우유, 가공우유, 유음료 등의 유제품 카테고리 뿐만 아니라 탄산음료, 이온음료, 커피음료, 생수 등 주류를 제외한 모든 마실 거리 상품들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특히 '야쿠르트아줌마'를 통한 판매방식만을 고수하던 한국야쿠르트의 매출 증가와 판도 확대라는 효과를 가져온 대표적인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는 유력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각자의 핵심역량이 집결된 고품질 상품을 개발할 수 있어 PB 상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더욱 높일 수 있다"며 "제조업체들 역시 다양한 판로 확대와 매출 증가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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