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보험 중심 마케팅 강화…내달 30일부터 판매 안해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삼성화재가 10년만에 일반 운전자보험의 판매를 중단한다. 장기보험 위주 마케팅 전략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다음달 30일 오후 6시부터 다이렉트 골드칼라상해보험(운전자)의 판매를 중단한다. 이 보험은 2006년 다이렉트 채널에서 출시한 일반보험 운전자보험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장기보험 운전자보험만 판매하고 있는 만큼 일반보험 운전자보험은 이 보험이 유일했다.
보험업계는 삼성화재가 장기보험 위주의 고객 확보 전략에 따라 일반 운전자보험의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보험은 통상 만기가 1년으로 갱신 때마다 고객을 다시 유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반면 장기보험은 만기 3년 이상이여서 고객 유치에 드는 마케팅 비용 부담이 덜하다. 또 장기보험은 보험기간이 일반보험보다 긴 만큼 보험사 입장에서는 원수보험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일반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장기보험의 비중을 늘려왔다. 다이렉트 운전자보험 중 일반보험 비중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5% 수준으로 줄고 있다.
일반보험의 위축은 운전자보험 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적인 현상이다. 일반보험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연간 10% 이상 성장하며 손보산업을 이끌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보험료로 거둬들인 규모가 5조4000억원에서 5조5000억원 수준으로 거의 정체 상태를 보였다. 전체 손해보험이 ▲2011년 51조5000억원 ▲2012년 58조4000억원 ▲2013년 61조8000억원 ▲2014년 64조원 ▲2015년 64조7000억원 순으로 수직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현재 일반보험은 손익분기점 상태"라며 "일부 손보사는 적자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도 "올해 일반보험 분야에서는 저가 인수를 최소화하려고 한다"며 "출혈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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