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블랙딜' 司正 칼날 전방위 확대

시계아이콘01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직무관련 불법행위에 이어 증권사 '블록딜 전 공매도'도 검찰 수사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시간외 대량매매 '블록딜'에 대한 금융당국과 검찰의 사정(司正) 칼날이 매섭다. 지난해 블록딜을 주선하고 뒷돈을 받은 증권사 임직원이 무더기로 구속된데 이어 올들어 관행처럼 행해졌던 증권사의 블록딜 전 공매도가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등으로부터 블록딜과 관련한 거래내역을 전달받아 전방위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그간 관례로 여겨졌던 블록딜 전 공매도에 대해서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도를 높이는 한편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과태료는 평균 2~3배, 과징금은 평균 3~5배 인상키로 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자본시장조사단은 지난해 말 증권사 블록딜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고, 금감원 역시 지난달 중점검사사항을 통해 불법 블록딜 등 직무를 이용한 사적이익 도모 행위를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과 검찰에 적발된 블록딜 관련 사건은 알선수재, 시세조종, 미공개정보이용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블록딜 관련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직원 개인의 위법행위라는 해명을 내놨던 증권사도 블록딜과 관련한 시세조종, 미공개이용 등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를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현대증권이 지난해 한 기업의 지분을 블록딜로 인수하기 전 해당 기업의 주식을 공매도해 가격을 낮춘 후 해당 지분을 사들인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통보했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블록딜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리스크를 헤지하는 차원에서 관행처럼 해왔던 공매도 행위를 '시장교란행위'로 본 첫 사례다. 현대증권은 이번 사건이 회사와는 상관없는 개인의 위법행위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현대증권과 해당 직원을 모두 검찰에 통보한 상황이다.


증권사의 이 같은 블록딜 전 공매도 관행에 대한 조사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지난 4월 금융투자회사의 블록딜 불법행위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고 이미 현대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해외에서는 블록딜 전 공매도가 불법행위가 아니라며 항변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직무관련 정보를 이용한 미공개정보이용, 시세조종, 고객과의 이해상충 가능성 등을 위반한 행위로 결론지었다. 금융당국은 검찰 통보와 별도로 자본시장법을 근거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대량거래를 동반하는 중국자본의 투자유치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주가가 급등한 상장사와 관련한 '시장교란행위' 조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중국 투자유치 소식이 발표되기 전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브로커도 잇달아 금융당국의 조사를 거쳐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금감원은 이 브로커가 아가방컴퍼니와 랑시코리아의 대량 지분거래에 직접 관여한 인물로 회사의 중요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지위에 있다고 봤다.


아울러 금융당국과 검찰은 음성적으로 행해졌던 불법 블록딜과 관련한 개인의 불법행위 등에 대해서도 조사의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해 10월 코스닥 상장사의 전 대표가 보유한 주식 45만여주를 135억원에 매각할 수 있도록 도운 옛 KDB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 등 증권사 임직원 20여명을 소환조사하고 이 중 7억원의 뒷돈을 받은 임직원을 구속했다. 이들 임직원은 회사업무가 아닌 자신의 계산으로 블록딜을 주선해 대가를 받은 혐의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았다. 블록딜 소식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공모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등도 수사선상에 올라 기소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한국거래소 직원이 가담한 불법 블록딜이 발각돼 여의도 증권가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검찰은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기 전 카카오 3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뒷돈이 오간 정황을 포착했다. 카카오 주식 10만여주를 기관에 처분해 50억원을 챙긴 김범수 카카오 이사의 처남을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고 뒷돈은 받은 한국거래소 차장 최모씨는 검찰에 구속됐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12부가 노래방기기업체 금영이 자회사 르네코의 주식을 매각과정에서 블록딜을 알선해 공모자들과 1억5000만원을 챙긴 창투사 고위임원에 대해 집행유예 2년과 추징금 3500만원을 선고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로부터 이상 거래내역을 전달받아 조사를 벌인 사안 중 혐의가 짙거나 신속한 수사가 필요한 경우 검찰에 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