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이현우 기자]STX조선해양 채권단은 25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실무회의를 열고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전환 여부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무역보험공사 실무자가 참석했다.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STX조선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체제를 더이상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채권단을 소집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에 대한 법정관리를 포함해 전반적인 사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법정관리 시기가 언제쯤이 좋은지 등도 협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빠르면 내달 초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이 강경하게 나서고 있는 것은 STX조선에 앞으로 신규자금을 더 지원하더라도 경영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은 수주 부진과 저가 수주 등에 따른 적자 확대로 경영난에 빠지자 2013년 4월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로 전환됐다. 채권단은 공동관리 이후 4조원 이상을 쏟아부었지만 STX조선은 2013년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3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냈다. 채권단은 지난해 말 추가로 4000억원을 지원하고 STX조선을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바꾸는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우리ㆍKEB하나ㆍ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채권단에서 탈퇴했고, 현재 채권단에는 산업은행(48%), 수출입은행(21%), 농협(18%) 등 국책ㆍ특수은행 등만 남아있다.
STX조선해양의 남은 금융채무는 총 5조9000억원 규모로 산은이 3조원, 수은이 1조3500억원, 농협은행이 7700억원 등이다. 채권단 여신 중 선수금환급보증(RG)은 1조2000억원 가량이다.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채권단은 채무지분에 따라 RG배상 책임을 안게 된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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