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5일 "이번에 새롭게 오픈되는 기업공시지원시스템 '케이클릭(K-CLIC)'으로 기업들의 공시 작성 부담과 비용이 매우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업공시 제도개선 성과점검을 위한 간담회'에서 "공시업무 현장에서 가장 획기적이면서도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K-CLIC의 출범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K-CLIC은 투자자에게 정보를 충실히 전달하면서도 기업의 공시생산 비용을 경감하기 위해 구축된 통합시스템이다. 공시정보 검색부터 자료수집, 공시작성, 제출까지의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오픈된 버전은 입력자료를 자동적으로 공시정보로 변환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으로 전송하는 기능까지 지원한다. 기존엔 공시담당자가 기업 내의 모든 사건을 직접 파악해 취합했다면, 이젠 개별 부서에서 직접 공시를 작성하거나 시스템을 통해 중요정보를 공시부서에 전달한다.
임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K-CLIC으로 공시업무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 위원장은 "기업의 효율적인 공시 정보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투자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보다 적시성 있고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진 현장간담회에서는 금융위가 지난 1년간 노력해온 제도개선 사항들이 기업과 투자자 등 현장에서 어떤 효과와 성과를 내고 있는지 평가했다. 현 시점에서 추가 보완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기업 측에서는 "제도 개선으로 공시부담이 실질적으로 줄어든 것을 체감하고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2일 새롭게 시행된 포괄주의 공시제도로 기업의 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공시정보 활용도가 높아진 측면은 있다"며 "다만 기업 지배구조와 비재무적 정보에 대한 공시를 확대하고 기업의 적극적 공시 유도를 위해 공시 우수기업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위원장은 이에 대해 "기업이 공시를 불필요한 부담이 아닌 투자자와 소통하는 적극적 홍보수단으로 이해하는 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며 "기업에 과중한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충분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적시에 공시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특히 포괄주의 공시 등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는 만큼 부작용이 최소화되도록 단계적으로 제도를 시행하고 기업설명회와 사례제공 등을 통해 기업의 이해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며 "기업 지배구조 정보 등 투자자에게 중요한 핵심 정보도 시장에 충분히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그동안 기업공시 현장에서 공시제도의 복잡성 등으로 기업에게 과도한 부담을 유발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 2단계로 새롭게 출범한 K-CLIC 시스템으로 이러한 문제들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제도 개선으로 실제 현장에서 적시성 있고 충분한 공시정보 제공과 기업의 공시업무 부담 완화라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임 위원장을 비롯해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금융감독원 공시제도실장과 두산, 농심, 인탑스 등 기업 관계자 및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공시수요자가 참석했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해 5월19일 현장간담회를 열고 공시관련 애로 사항을 바탕으로 기업공시 제도 개선을 추진해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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