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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베트남 방문…안보·경제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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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2일 밤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 재임 중 처음으로 과거 적국이었던 베트남을 방문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베트남 도착 소식을 전하며 오바마가 여전히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또 하나의 동남아 국가를 껴안으려는 기대감 속에 3일간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베트남 방문에는 다분히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이날 밤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쩐 다이 꽝 국가주석,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등 베트남 국가지도부 '빅4'를 잇따라 만나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패권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에 대한 살상무기 금수조치를 전면 해제할지 주목된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는 베트남은 군비 증강을 위해 무기 금수 전면 해제를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이를 받아들이면 1964년부터 10년간 전쟁을 치렀지만 1995년 수교한 베트남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미국은 2014년 해양안보에 관련한 일부 살상무기에 한 해 금수조치를 풀었지만 베트남의 인권 개선 문제가 전면 해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베트남 국가지도부는 주요 경제협력 의제로 미국 주도의 세계 최대 경제블록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이행 방안을 협의한다.


미국, 일본, 베트남 등 12개국이 지난 2월 TPP에 공식 서명하고 국가별 비준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7월 국회에 비준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대선 정국에 접어든 미국에서는 정치권 반발로 조기 비준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베트남이 먼저 비준을 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여론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남아시아 외교전에서 중국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이번 방문 기간에 베트남에 대한 경제·사회개발 지원책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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