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 5단지를 재건축하기 위한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주공1~4단지 등 저층 재건축단지가 최근 사업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중고층아파트 가운데 상대적으로 빨리 추진하던 단지인데 정비구역 지정 등을 둘러싸고 검토할 부분이 더 많다는 이유에서다.
19일 시에 따르면 전일 열린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포주공 5단지 주택재건축 정비계획과 정비구역으로 지정하는 안건이 보류됐다. 개포주공 5단지는 1983년 입주한 아파트로 현재 13~15층짜리 6개동 총 940규모의 단지다. 당초 인근 주공 6ㆍ7단지와 함께 통합 재건축이 논의된 적도 있으나 단지마다 사업속도가 달라 단독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부터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설명회와 공람 등을 거쳐 이번에 서울시 심의에 올라왔다. 이번에 제출된 계획안에 따르면 임대주택 160가구를 포함해 총 1318가구 규모로 재건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당 단지가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있어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검토할 부분이 많다는 논의가 있었다"면서 "별도 소위원회를 꾸려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포주공 5단지 재건축사업이 눈길을 끄는 건 개포지구 내 중고층 단지 가운데 가장 앞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지구 내 주공 2단지의 경우 지난해 초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미 일반분양까지 끝냈다. 다른 1ㆍ3ㆍ4단지나 시영아파트, 일원동 현대아파트 역시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거나 조합이 설립돼 재건축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단지는 한발 앞서 재건축을 추진했으며 모두 5층짜리 저층단지라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공 5단지를 비롯해 재건축사업의 후발주자격인 중고층단지까지 모두 재건축을 끝낸다면 개포지구는 현 32개 단지 2만8000여가구에서 4만여가구의 신도시급 거듭나게 된다. 인근 주공 6ㆍ7단지의 경우 정비계획에 대한 주민공람을 이달 초 마치고 구의회 절차 등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이날 심의에서는 서초구 방배동 삼익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이 보류됐으며 강남구 삼성동ㆍ대치동 옛 한전부지 일대를 공용시설 보호지구를 폐지하는 내용은 통과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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