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6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4포인트 내려간 1만7526에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장 초반과 거의 변동 없이 2047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3포인트(0.5%) 올라간 4739을 기록했다.
이날 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4월 FOMC 의사록이었다.
미국 통화결정기구인 Fed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4월 FOMC 의사록(26~27일)에 따르면 대부분의 Fed 위원들은 6월 FOCM에서 금리인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대부분의 Fed 위원들은 6월 금리인상이 이뤄지려면 고용시장 및 물가(인플레이션)의 호조세 등 경제상황이 지속적으로 호조세를 보였을 때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물가의 경우 'Fed의 목표치인 지속적으로 2%에 근접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다만 의사록은 일부 Fed 위원들의 경우 시장에서 금리 인상을 기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시장과의 명확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지수는 100포인트(0.4%) 가량 급락했으며 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0.2% 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은 차츰 만회됐다.
개별 종목별로는 금리인상 소식에 은행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JP모건 체이스는 3.9%, 골드만 삭스는 2.9% 상승했다.
케린 카파나루 보야투자금융 시니어 마켓 전략가는 "Fed가 매파적으로 변한 것에 대해 시장에서 당황할지는 몰라도 금융주에게만은 큰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장 초반 공급 과잉 해소 분위기와 함께 상승세를 유지했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3일 기준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전주보다 130만 배럴 늘어나고, 휘발유 비축량은 25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휘발유 비축량이 예상(15만 배럴 감소)보다 많이 줄어든 데 주목했다. 하지만 의사록 공개 후 원유 투자에 대한 매력이 줄면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2센트(0.3%) 떨어진 배럴당 48.1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47센트(1.0%) 낮은 배럴당 48.8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값도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2.50달러(0.2%) 내린 온스당 127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FOMC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발동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0.7% 가량 상승했다. 의사록 발표 전 지수는 94달러대를 보이다 의사록 발표 후 95.20까지 올라갔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크게 올랐다. 2월물 수익률은 7,7bp(베이시스포인트) 오른 0.900%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다. 1bp는 1%포인트의 100분의 1을 말한다. 10년물도 12.3bp 오른 1.882%을 기록했으며 30년물도 9.9bp 오른 2.686%를 기록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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