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유가 상승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178포인트(1%) 상승한 1만7710에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20포인트(1%) 오른 2066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7포인트(1.2%) 오른 4775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장은 유가 상승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경제 부진과 뉴욕지역의 제조업 지표가 예상 외 부진을 나타냈음에도 증시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에너지주의 상승이 돋보였다. 윌리암스 컴퍼니스는 5.5% 올랐으며 마라톤 오일은 5.4% 상승했다. FMC 테크놀로지스는 4.8% 올라갔다.
이날 S&P에 소속된 기술주들도 4% 가량 올랐다. 이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의 주식을 10억 달러 가량 매집했다는 소식에 따른 결과다. 관련해 버크셔 해서웨이 측은 애플 주식의 매입은 "버핏의 결정이 아니었다"는 발표를 내기도 했다.
화이자의 경우 이날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제약사 아나코르를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0.5% 상승했다. 아나코르는 주가가 57%나 급등했다.
지난주 하락일로를 걸었던 유통 및 소비재 업종주에 대해서는 실적 확보가 우선이 돼야 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나왔다.
이날 증시의 가장 큰 호재는 유가였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 WTI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50달러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원유 시장의 재조정(리밸런싱)이 시작됐다며 2분기 원유 시장은 공급 부족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급 과잉 현상이 사실상 마무리 됐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이어 나이지라의 공급 감소 소식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 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51달러(3.3%) 상승한 47.72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3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1.11달러(2.3%) 높은 배럴당 48.9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리비아 하리가항의 원유 수출 재개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은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젠스케이프는 미국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69만 배럴가량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의 산불로 원유 공급이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커싱의 원유 재고가 늘었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경제지표의 부진도 유가 상승에 따른 증시 오름세를 꺾진 못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뉴욕연방준비은행의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의 9.56에서 -9.02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수는 올해 3월에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을 나타내는 플러스권에 진입했다. 시장 예상치는 5.0이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는 5월 주택시장지수가 전월과 같은 5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며 4개월째 같은 수치다.
한편 블룸버그가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집계한 4월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88%에 그쳤다. 3월 GDP 증가율 추산치인 7.11%보다 더 낮아졌다.
금값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물 금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50달러(0.1%) 오른 온스당 1,274.20달러에 장을 마쳤다. 금값은 달러 약세에 영향받았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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