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계속 응원해야 할지, 아니면 직접 슛을 때리기 위해 뛰어야 할지 결정하겠다"면서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출마 결정 시기에 대해서는 "당의 틀이 좀 안정되고,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해 경쟁 국면이 만들어질 때"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지난 12일 중앙일보·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권출마 여부에 대해 "20세기 낡은 정치와 결별하고, 새로운 정당정치와 민주주의의 미래를 놓고 정치 지도자들이 경쟁해야 한다"며 "지도자들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제가 도전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표에 대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사람이다. 과거 정치인과는 다른, 과거와 결별해 새로운 정치를 해보고자 하는 좋은 성품과 노력의 자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회가 되면 슛을 하겠다'는 발언과 관련, "내 나름의 간절함·절실함이 쌓인다면 그리고 객관적·정치적 위치가 나설 만하다면 도전할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겠나"라며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건 매우 주관적인 내 스스로의 기준이다. 이 상황에서 슛을 할지 말지는 철저히 스스로 온몸으로 느끼는 주관적 잣대"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더민주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하나로 모아낼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여야 모두 내부 토론과 의사결정, 리더십 형성 과정이 좀 더 성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당이 여권과 연정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 "큰 흐름으로 보면 국민의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역사에서 더민주와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그 뿌리에서 공통의 협력과 논의를 해 나가는 것이 당연한 순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끊임없이 이합집산을 반복하면 책임정치 구현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