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아 朴겨냥 "여왕의 시대냐"
충남 찾아선 '안희정 대권 마케팅'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전국 각지를 돌며 4ㆍ13총선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역에 따른 '맞춤 발언'으로 눈길을 모은다.
대권 잠룡인 같은 당 소속 단체장을 부각시키며 그를 돕기 위해서라도 더민주 후보자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거나 여권 텃밭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 진영을 비난하며 표심을 자극하는 식이다.
문 전 대표는 30일 대구 달성에 출마한 조기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금이 무슨 여왕의 시대이냐"고 일갈했다.
유승민 의원 등 대구지역 탈당파 의원들의 선거사무소에 걸린 박 대통령 사진 반납을 둘러싼 갑론을박 과정에서 새누리당 내 일부 친박 인사들이 '존영'이라는 극존칭으로 사진을 높여 부른 일 등을 지적하는 말이다.
문 전 대표는 "친박ㆍ비박ㆍ진박ㆍ가박ㆍ원조박ㆍ종박, 아니 세상에 무슨 '박 종류'가 그렇게도 많으냐"면서 "요즘은 그 많은 '박' 가운데 어떤 '박'만 대통령 사진을 사용할 수 있는가, 그걸 갖고 싸우느라 바쁘다"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새누리당이 어떻게 대구 시민을 무시하게 됐느냐"면서 "3당합당 이후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대구 시민들께서 무조건 새누리당만 뽑아주신 결과"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충남을 방문해선 '안희정 지사 대권 마케팅'으로 지역 후보자들에게 힘을 실었다.
논산ㆍ계룡ㆍ금산에 출마한 김종민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문 전 대표는 논산 화지시장 상인 간담회에서 "이번에 김 후보가 당선 되면 안희정 충남지사가 차후에 대권에 도전할 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홍성에 출마한 강희권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도 "안 지사가 전국적인 정치 지도자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안 지사의 시대가 내년 대선이 될 지 그 다음이 될 지 알 수는 없지만 혼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충청 지역에서 (더민주 소속) 국회의원을 많이 만들어 줘야 안 지사가 힘을 쓸 수 있다"는 말로 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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