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은 지난 4월 신용 규모가 큰폭으로 줄어든 것과 관련,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을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인민은행은 또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급감한 4월 신용 지표를 발표한 후 하루만에 인민은행이 이에 대한 입장을 공개한 것이다.
지난 13일 인민은행이 공개한 중국의 4월 신규 위안화 대출과 사회융자총액 규모는 각각 5556억위안, 7510억위안을 기록했다. 3월 1조3700억위안, 2조3360억위안에 비해 절반 이하로 크게 줄었다. 시장 예상치 8000억위안, 1조3000억위안에도 크게 미달하면서 인민은행이 부실 대출을 염려해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이같은 우려는 14일 공개된 4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면서 더욱 커졌다. 4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은 각각 6.0%, 10.1%를 기록해 3월에 비해 각각 0.8%포인트, 0.4%포인트 둔화됐다. 시장 예상치 6.5%, 10.6%에도 크게 미달했다.
하지만 인민은행은 4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급감한 이유에 대해 금리가 높은 지방정부 채권을 더 싼 비용의 지방채로 바꿔주는 스왑 프로그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3500억위안에 약간 못 미치는 규모의 지방채가 스왑을 통해 비용을 줄였다고 밝혔다. 또 회사채 발행 감소가 사회융자총액 감소에 일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적절한 금융·통화 환경을 조성할 것이며 계속해서 신중한 통화정책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향후 광의통화(M2) 증가율이 다소 낮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다 보니 비교 대상이 되는 지난해 통화량이 크게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인민은행은 M2 증가율이 4분기나 돼야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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