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곧 임기를 마무리하는 정의화 국회의장은 15일 "(19대 국회는) 59점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추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은 고심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정 의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대통령 선거에 나갈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너무 부족해서 스스로 하겠단 말을 하기가 부끄럽다"면서도 "아직은 고심하고 있다고 대답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곤혹스럽다. 사실 마음을 비웠다"며 "의장이 대통령 등 또 다른 욕심을 내면 정상적 분 같으면 정의화가 노욕(老慾)있냐고 생각 할 수밖에 없다"고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정 의장은 오는 26일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을 발족한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어젠다를 15개 전후로 정하고,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신 분들을 잘 모셔서 같이 공부하고 의견을 들어 하나하나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의장은 "다음 대통령을 하고자 하는 분 중 저분 같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면 그분에게 잘 싸서 봉헌해주는 일을 하려 한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또한 20대 국회 원구성에 대해 언급하며 "국회의장은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장은 새누리당이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장은 당연히 1당이 맡아야 한다"면서 "국민이 123석을 줬기 때문에 의장은 더민주가 맡는 게 순리"라고 했다. 이어 "현재 같은 식으로 가면 법사위원장은 새누리당에서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19대 국회엔 '59점'을 매겼다. 그는 "국회선진화법 하에선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있어야 했는데 그에 대한 것이 많이 부족했다"며 이같이 평했다. 정 의장은 "결국 19대 국회에선 상임위 중심으로 논의를 해서 심도 있는 법안 심사를 하는 이런 게 부족했다"며 "오히려 법안을 끼워 팔기 한다든지 맞바꾸기 한다든지 그랬다"고 회고했다.
19대 국회에서 처리돼지 못해 아쉬운 법으론 남북협력 및 통일 기금법과 선진화법 개정 등을 꼽았다. 특히 정 의장은 국회선진화법에 대해 "직권상정은 그대로 두더라도 과반수로 쟁점법안이 해결될 수 있는 (신속처리 안건의 지정요건)은 원포인트라도 고쳤으면 한다"며 "솔직한 마음으론 오는 19일 본회의에서 안 되면 다시 29일까지 한주 더 연장해서라도 해결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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