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심상민은 FC서울이 기대하는 측면 수비수이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가려는 대표 선수다.
하지만 심상민은 걱정이 있다. 경기를 많이 못 뛰어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신태용 감독도 심상민 등 측면 수비수들의 부진과 소속팀에서 적은 출전 시간을 걱정했다. "직접 감독님들께 경기를 뛰게 해달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걱정은 그대로 나왔다. 심상민의 경기감각은 5월 현재 저하돼 있었다. 심상민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55분을 뛰었다.
올 시즌 심상민은 정규리그에서 한 경기도 못 나왔다. 서울 좌우 주전 풀백은 고광민과 고요한이다. 둘의 영향력이 워낙에 커서 심상민이 비비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FA컵은 기회였다. 최용수 감독은 5월 빠듯한 일정을 고려해 수비라인에 로테이션을 시도했다. 심상민이 이 과정에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첫 출격이었다. 경기감각을 쌓고 자신에 대한 올림픽대표팀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마음만큼 몸이 안 움직였다. 실전에 나갈 시간이 없었던 탓에 심상민은 부진했다. 경기 중반이 지나면서 심상민의 실수가 나왔다. 예전에 수비와 공격을 열심히 넘나들던 모습은 나오지 못했다.
서울은 전반 39분 대구 공격수 세징야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오른쪽을 돌파한 박세진이 어시스트했다. 이 과정에서 박세진이 심상민의 뒤에 있었다. 경계가 풀렸었다. 박세진의 위치를 파악하고 빠르게 대처해야 했지만 그대로 크로스를 허용했다.
후반전에 마음을 다 잡고 나섰지만 발 끝은 예리하지 못했다. 후반 5분 심상민은 반대편으로 크게 패스하려고 했지만 미스가 났다. 공은 갈 곳을 잃은 채 그대로 반대편 터치 라인으로 나갔다. 후반 10분 심상민은 아드리아노와 교체돼 나왔다.
경기를 뛰지 못한 영향은 작은 것에서 나온다. 올림픽대표 류승우는 "경기를 뛰면 그때 그때 순간에 대처하는 능력이 확실히 좋아진다"고 했다. 빠른 판단과 좋은 위치선정이 가능하다. 심상민은 이날 이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경기를 뛸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서울이 연장 접전 끝에 대구를 4-2 역전승으로 눌렀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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