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일본인 선수, 국내서 일취월장
이달 말 A매치 3년 만에 日대표팀 컴백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국내 프로축구 무대(K리그)에서 뛰는 일본인 선수 다카하기 요지로(30ㆍ서울)가 일장기를 단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대표팀 감독(63)은 6월 국가대표 팀 경기 기간(30일~6월 7일)에 다카하기를 부를 예정이다. 다카하기가 대표팀에 뽑히기는 2013년 동아시아축구연맹컵(7월 20~28일) 이후 3년 만이며 할릴호지치 감독 부임 이후에는 첫 발탁이다.
다카하기는 K리그에서 뛰는 동안 크게 성장했다. 그렇다고 해도 다카하기는 특이한 사례다. 일본 선수가 K리그에서 살아남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K리그의 일본인 선수 1호는 가이모토 고지로(39)다. 그는 2001년 3월 2일 성남일화(현 성남FC)에 입단해 2년 동안 스물두 경기에 나갔지만 주전 경쟁을 이겨내지 못했다. 마에조노 마사키요(43)가 2003~2004년 안양LG(현 FC서울ㆍ29경기)와 인천에서, 오오하시 마사히로(35)가 2009, 2011년 강원FC(27경기)에서 뛰었지만 모두 K리그에 적응하지 못했다.
다카하기는 마스다 치카시(31ㆍ울산)와 함께 연착륙에 성공했다. 특히 체격과 체력이 향상됐다. 최용수 FC서울 감독(43)의 도움을 받아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친정팀 산프레체 히로시마 동료들은 지난 3월 1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하러 왔다가 확 달라진 다카하기를 보고 크게 놀랐다.
경기 운영도 향상됐다. 동료들과 활발히 대화한 덕이다. 다카하기는 주세종(26) 등과 3개월 넘게 붙어 다녔다. 축구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들을 터놓고 나눴다. 한국 선수들의 의견과 조언을 받아들이면서 다카하기의 축구는 적극적으로 변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다카하기는 전방에서 상대 공격을 잘 끊고 경기 운영도 유연하다. 활동량도 많다"고 했다.
일본 대표팀은 새 얼굴을 원한다. 미드필더는 카가와 신지(27ㆍ도르트문트) 등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다카하기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본 축구전문 매체 '축구채널'은 "다카하기는 창의적이고 공격적이다. 그는 더 강해져서 돌아와 할릴호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용수 감독도 "다카하기는 적절한 대안으로서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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