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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해외펀드, 두달만에 꺼내든 초라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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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액 기대이하…비슷한 시기 출시한 ISA에 밀려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7년 만에 부활한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 펀드(비과세 해외펀드)의 판매 성적이 신통치 않다.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비과세 해외펀드 가입금액은 4141억원, 가입계좌수는 총 11만개를 기록했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매매차익은 물론 환차익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어서 출시 당시 '히트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까지는 기대이하다. 지난 2월29일 출시된 비과세 해외펀드의 월간 가입금액은 3월 2508억원, 지난달 1633억원에 그치고 있다. 비과세 해외펀드가 처음 출시된 지난 2007년 6월에는 판매 첫날 2000억원 이상 자금이 몰렸다. 4월 한달 가입금액이 2007년 출시 당일 가입금액보다 적은 것이다.

출시 2개월이 지났지만 판매액수가 1000억원을 돌파한 상품은 하나도 없다. 지난달 말까지 가장 많이 팔린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펀드의 판매액이 543억원에 불과하다.


비과세 해외 펀드의 판매가 저조한 주된 이유는 금융회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3월14일 출시된 ISA는 의무 가입 기간이 5년이어서 고객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 이 때문에 금융회사들은 ISA 정식 판매가 시작되기도 전에 경품을 내걸고 ISA 가입 고객 확보에 열을 올렸다. 4월말 기준 ISA의 가입금액은 1조3110억원으로 비과세 해외펀드 보다 3배 이상 많다.


한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현재 은행, 증권사 등 주요 펀드 판매사들이 ISA 고객 유치에는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비과세 해외펀드에 대해서는 홍보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공모펀드의 저조한 성과 탓에 투자자들이 비과세 해외 펀드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1년 기준 평균 수익률은 -17.76%로 원금을 까먹고 있는 실정이다. 비과세 해외펀드 부활 소식에 일부 투자자들은 "수익이 나야 비과세 혜택도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 비과세 해외펀드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자금의 유입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4월 말 기준 국내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2조원 감소했지만 해외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1000억원 늘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안정되면서 해외 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향후 비과세 해외펀드 판매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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