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피의자 조성호(30)씨는 "대부도 지리를 잘 몰라서 대로변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된 것을 바탕으로 이르면 10일 인천 연수구 살해 현장과 대부도 일대 시신 유기 현장 등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한다.
안산 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조씨가 시신 유기 장소로 대부도를 택한 것은 과거 한 두 차례 가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지만, 지리감이 없어 큰길로만 이동해 시신을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씨가 대부도에서 유일하게 큰길인 지방도 301호선을 유기 범행에 이용한 이유가 설명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토막살인범이 시신을 유기할 때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을 택하거나, 시신을 아예 암매장하는 것과 달리 조씨는 시신을 대로변에 유기해 그 이유에 대해 의문이 있었다.
조씨는 지난달 26일 밤 렌터카를 빌려 인천 연수구 자택에서 시신을 싣고 시화방조제를 이용해 대부도로 들어온 뒤 더 외진 곳으로 가지 못하고 301번 지방도 선상에 있는 불도방조제와 방아머리선착장 인근 등 도로변 2곳에 시신을 유기했다.
조씨는 3월 말부터 함께 살던 최모 씨로부터 자신과 부모에 대한 비하 발언을 듣고 악감정이 쌓이던 중 지난달 12일 퇴근하면서 공장에서 망치를 가져와 다음날 오전 1시께 최씨의 머리를 내리쳐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자 최씨와의 심층적인 관계, 범행 후 도주하지 않았던 이유, 공범 여부 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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