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9일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짧은 상견례 시간 동안 대화와 협력의 정치를 다짐하는 한편으로 야권 주도권을 둘러싼 기싸움을 보이는 모습도 연출했다.
지난 4일 선출된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박 원내대표와 만났다. 우 원내대표는 "원 구성부터 야당들이 잘 협력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꽃피는 야당이 참 큰 역할을 한다는 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애 박 원내대표는 "19대 국회의 전철을 밟지 않고 생산적으로 일하고, 민생 경제를 생각하는 민생국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과거 한당에 있었던 인연 등을 언급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박 원내대표는 "과거 같은 당 있을 때 제가 차기 당 지도자는 우 원내대표라고 말한 적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측은 웃음 뒤에 야권을 주도하겠다는 뜻도 감추지 않았다.
우 원내대표는 과거 6월항쟁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금에서 풀린 직후 이한열 열사 분향소를 찾아왔을 때 만났던 경험을 언급하며 “박 원내대표와 저는 인연이 같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문하생이기 떄문에 뜻과 정신을 지키는데 누구보다도 협조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호남에서 심판을 세게 받아서 반성하겠다. 호남에서 오만하지 않았나 마음을 겸손하게 호남민심을 잘 받들겠다는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의 민심을 되찾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 또한 "저희는 캐스팅 보터가 아니라 리딩 선도전당으로 노력하겠다"며 "제1당이 베풀어야 한다. 3당한테 내놓으라고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야권 주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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