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단 구성을 완료한 우상호 원내대표는 9일 첫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민생과 안보'를 강조했다. 원내1당으로서 대여(對與) 투쟁을 강조하기보다 중도층 등을 포괄하는 의제에 집중한 모양새다.
더민주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원내대표회의를 열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국회 차원의 논의는 20대 국회에서 할 것을 제안했고, 북한에 대해선 "앞으로 할 말은 하겠다"고 했다. 원내대표는 "20대 국회가 대화와 타협의 민생국회로 거듭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원내대표단이 솔선수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가 첫 공식 회의 메시지로 내놓은 게 북핵(北核)과 가습기 살균제 문제인 셈이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북한의 7차 노동당 대회에 대해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고 평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북한이) 핵무장을 계속하면서 비핵화를 추진하겠단 이중적 태도는 용납될 수 없는 말이고 이것은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노선"이라며 "앞으로 더민주는 북한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하겠다. 인권침해나 한반도 평화를 저해하는 정책은 과감하게 비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가습기 살균제 문제의 국회 차원 논의는 20대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하자고 했다. 대신 남은 19대 국회 내에선 당내 특위를 통한 진상규명 등을 대안으로 내놨다. 그는 "오늘 저희 당에서 이 문제 관련한 특위가 열린다"며 "당 차원의 진상 규명 및 대책은 우리 당에 마련된 특위에서 준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민주는 8일 11명의 원내대표단 인선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훈 기획담당부대표, 백혜련 송기헌 법률담당부대표, 박정 유동수 안호영 문미옥 부대표, 최인호 오영훈 강병원 강병욱 원내부대표 등이 임명됐다.
이와 관련, 우 원내대표는 "각 지역을 골고루 안배하고 전문성 있는 분들 전면에 배치했다"며 "또 당내 각 세력과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신 분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민운동을 한 변호사이자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당선자인 안 부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해 "호남 민심을 회복하고 당 신뢰를 회복하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첫 회동을 갖는다. 이어 노회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정의화 국회의장을 연달아 예방하고 20대 국회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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