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드림센터' 통해 진학·취업 지원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여성가족부는 현재 약 30만명으로 추정되는 9세 이상 18세 이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혈액검사, 간염검사 및 구강검사 등 건강검진 신청을 받고 있다. 다음달부터 실시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무료 건강검진을 위해서다. 특히 검진 항목에는 잠복기 결핵균 검사도 포함된다.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결핵 잠재 보균자가 많은데 애초에 예정됐던 건강검진은 엑스레이 촬영만 가능해 잠복기 결핵균을 발견하지 못 하는 단점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잠복기 결핵균을 검사하는 비용은 더 비싸기 때문에 이미 정해진 예산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끊임없이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고 설득한 끝에 잠복기 결핵균 검사를 할 수 있는 키트를 사용하기로 했다.
건강검진은 오는 10월까지 접수하며, 11월까지 본인이 원하는 검진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검진을 받고 싶은 학교 밖 청소년은 청소년지원센터나 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강 장관은 "한 명의 학교 밖 청소년이라도 건강검진을 더 받게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어디에 있던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건강검진은 꼭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5일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여가부는 이 법안을 토대로 전국에 걸쳐 학교 밖 청소년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강 장관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인 '꿈드림센터'를 통해 지난해 3만명 정도가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받았다"며 "학교를 그만뒀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겐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 장관은 강조했다. 그는 "학교를 나왔지만 학업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면 검정고시 준비를 도와주거나 공부가 싫어 일을 하겠다고 하면 취업 연계나 자격증 취득을 돕는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학교 밖 청소년이 학교를 나온 다음엔 연락처나 주소 등을 지원센터가 인계받을 수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정부는 개인정보 제공 동의가 없더라도 이름, 연락처, 주소 등 최소한의 정보가 청소년지원센터에 연계돼 학교 밖 청소년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지만 관련 개정안이 개인정보보호 등을 이유로 국회에 계류 중이기 때문이다. 강 장관은 "20대 국회 때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추가적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받아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력>
▲효성여자고등학교 졸업 ▲경북대학교 물리교육과 졸업 ▲계명대학교 산업기술대학원 컴퓨터공학과 졸업(공학석사) ▲위니텍 대표이사 ▲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 ▲제19대 국회의원(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여성가족부 장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