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명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장기불황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일본에서 저가 의류·음식이 유행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5일 보도했다.
저가 의류업체 체인 '시마무라'는 향후 3년간 270개 매장 출점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는 최근 3년간의 출점 수 대비 30% 증가한 숫자로,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일본 '1000원숍' 시장에서 2위를 점유하고 있는 '세리아'도 올해 150곳의 신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지난해(130개) 보다 신규 매장 목표치를 20곳 늘린 것이다. 이를 통해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도보다 10%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할인마트인 '빅에이'도 올해 신규출점 수를 전년도 대비 10배로 늘리고, 매년 점포 수를 100개씩 늘려 3년 후까지 전국 점포 수를 5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저렴한 꼬치구이 전문점 '도리키조쿠(鳥貴族)' 역시 내년 7월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점포 100곳을 내기로 했으며, 일본 최대 소고기덮밥(규동) 체인인 '요시노야(吉野家)'도 올해 신규점포 목표치를 7년만에 최대인 50곳으로 잡았다.
이처럼 저가를 내세운 업체들이 일제히 신규점포를 확대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기 시작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구들의 소비지표도 지난 2014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디플레이션 탈피를 목표로 돈을 풀었던 '아베노믹스'가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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